[열정! e경영인]파이프 전문 쇼핑몰 `아이파이프몰`

손자병법 군쟁편(軍爭篇)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나온다. 실패나 예기치 않은 고난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으라는 뜻이다.

이윤성 아이파이프몰 대표는 이환위리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PC방과 편의점을 각각 운영하며 사업 수완을 다졌다. 30대에 접어들면서 한 파이프 생산업체 영업부서에서 근무했다.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장인으로서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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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아이파이프몰 대표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익힌 사교성을 기반으로 점차 새로운 삶에 정착했다. 하지만 회사 형편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일을 그만 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는 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또 한 번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파이프를 아이템으로 다시 한 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동종업계에서 이직 권유가 많았지만 언젠가 또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감히 자신만의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주변 반대는 극심했다. 아내 이외 모든 이들이 이 대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썼다.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그의 말에 부모님은 식사 도중 자리를 떴다. 누나는 이 대표 아내에게 사업을 못하게 말리라고 전화까지 했다.

이 대표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작은 소호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종잣돈은 1000만원이 전부였다. 직원을 고용할 형편이 안돼 전화상담, 견적서 제출, 세금 계산서 발행 등 모든 업무를 혼자 처리했다.

출장은 한 번에 몰아서 갔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외상대금 150만원을 받기 위해 만삭의 아내와 협력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매월 120만원 남짓한 돈을 생활비로 쪼개 쓰며 1년을 버텼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시작하자 온라인 시장을 겨냥했다. 아이파이프는 건설현장에 파이프와 부속을 대량 공급하는 업체다. 이 대표는 소량 주문 고객을 소화하고 복잡한 제품 판매 절차를 줄이기 위해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makeshop.co.kr)에서 ‘아이파이프몰(ipipemall.co.kr)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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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이프몰 메인화면

이 대표는 아이파이프 홈페이지와 온라인몰을 연동해 홈페이지 방문자를 쇼핑몰로 유입하는 전략을 폈다. 모바일로 파이프 정보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모바일 쇼핑몰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객 주문 즉시 상품을 공장에서 바로 출고하는 방법으로 재고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빠르게 움직이면 오늘의 실패와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신제품과 특허제품 품목을 늘려 다양한 공구를 취급하는 매장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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