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차거나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웨어러블이나 스마트폰은 가라. 스마트콘택트렌즈로 웹브라우징이나 TV시청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당뇨수치 체크나 원시시력 교정은 기본이다.
피직스닷오알지는 4일(현지시간) 호주과학자들이 콘택트렌즈처럼 작은 물체의 표면에서도 전기가 흐르도록 해주는 폴리머필름 코팅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남호주대 미래산업연구소 과학자들은 하이드로젤 콘택트렌즈에 도전성 폴리머를 코팅해 미니어처 전기회로를 만들었고 기술검증을 마친 단계다. 이 코팅렌즈는 신체에 착용해도 안전하다.
이들 과학자는 하이드로젤로 된 콘택트렌즈에 도전성폴리머를 코팅한 후 전류를 통과시켰다. 그 결과 하이드로젤에서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를 콘택트렌즈에 적용할 경우 시력교정 외에 컴퓨터나 TV스크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학의 드류 에반스 부교수는 “이는 시장을 확 바꿀 만한 획기적인 기술(game changer)로서 스마트기기를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한 혈당 측정용 센서에서부터 실제로 전자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까지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안경보다 콘택트렌즈에서 바로 (컴퓨터나 TV용)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반스 부교수는 “우리는 항상 우리의 필름코팅 기술이 많은 응용분야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나노크기의 도전성 폴리머를 만들어 콘택트렌즈에 코팅함으로써 기존 응용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영국팀과 함께 상용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용화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연구팀은 또다른 필름코팅을 이용해 세계최초의 자동차용 플라스틱거울과 일렉트로크로믹 윈도(전기적 자극에 따른 발광현상을 보이는 창문)를 개발했다. 에반스 부교수는 “이 창문은 스위치를 끄면 어두워지고 스위치를 켜면 다시 투명하게 만들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ACS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앤인터페이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또한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굴지의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구글X와 앨콘은 이 계약에 따라 스마트렌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 스마트렌즈는 콘택트렌즈 안에 마이크로칩과 다른 초소형화된 전자기술들을 심어 설계됐다. 최초의 제품은 지속적이며 신체혈당치를 최소한의 침투방식을 통해 측정함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의 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스마트렌즈의 또다른 용도는 원시 시력을 교정해 주는 것이다.
알파벳은 이미 착용자의 환경에 대한 데이터 수집기능을 갖춘 콘택트렌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특허출원서에 따르면 이 기기는 나무 꽃가루나 풀같은 알레르기 물질을 감지할 수 있으며, 솔라패널역할을 하는 포토디텍터센서와 태양광센서가 기기를 작동시킨다. 구글은 이 콘택트렌즈가 착용자들이 QR코드,바코드 정보를 읽거나 생체인증 하을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