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수합병(M&A) 투자역량(capacity)이 지난해 대비 41% 증가해 M&A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계·컨설팅자문사인 KPMG 인터내셔널이 4일 발표한 글로벌 M&A 거래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 (2016 M&A Predictor)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만(85%)과 한국(41%), 말레이시아(26%), 인도(24%), 중국(19%)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투자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M&A 시장은 주로 대형 그룹 내 거래나 매각과 같은 사업재편 등에 의해 주도 됐으며, 2016년에는 그룹 간 거래와 구조조정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기관 아웃바운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욕구(appetite·9%)와 투자역량(19%)이 상승하며 올해 M&A 시장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본(1%)과 중남미(8%)는 글로벌 M&A 평균 투자역량(13%)을 밑도는 저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 유럽에서도 활발한 M&A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이 미국 이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할 전망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미국은 올해 M&A 투자역량이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블록버스터급 M&A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산업에서 2016년 M&A 투자욕구(23%)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원자재(12%), 소비재(6%) 분야가 뒤를 이었다. 전기·수도와 같은 유틸리티 산업 투자욕구는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역량에서는 테크놀로지 산업 활약이 주목됐다. 올해 테크놀로지 분야 기업들은 지속적인 현금 보유 확대를 통해 투자역량을 90%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투자욕구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분야(30%)도 투자역량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는 “유가하락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그룹의 자발적인 선제적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으로 올해 국내 M&A 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