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그룹이 호실적을 거둬들였다.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손비용을 대폭 줄인 탓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년 연속 연간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3722억원으로 집계돼 2014년(2조811억원)보다 14%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4분기 순이익은 4091억원으로 전년 동기(3131억원)보다 30.7% 늘었다.
신한금융은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올려 8년 연속으로 국내 금융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 지난해 순이익은 1조4897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4분기 순익은 2368억원으로 전분기(4625억원)보다 48.8% 감소했다. 은행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2014년보다 0.24%포인트 하락한 1.50%를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은 가계대출이 12.1%, 기업대출이 8.9% 증가해 전년 말보다 10.5% 늘어난 17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 연체율은 0.33%로 2014년의 0.31%보다 소폭 증가했고, 부실채권(NPL) 비율은 0.80%로 전년 대비 0.23%P 낮아졌다.
지난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은 1조925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비은행 그룹사들의 이익비중은 42%로 2014년보다 3%P 늘어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한 순이익을 냈다.
경기 침체에도 빅데이터 기반 적극적 마케팅에 나서 카드 매출액이 증가하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2155억원으로 전년(1182억원)보다 82.2% 급증했다.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저금리 환경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촉진돼 영업성과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69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부문 영업 강화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인한 신용손실충당금 감소가 주요 이유다.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대비 3.3%(2126억원) 감소한 6조 2032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신탁이익 및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 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0%(1523억원)증가한 1조535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07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6%(782억원) 증가했다. 반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4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6%(902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1조59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민영화 방안에 따라 매각된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된 지방은행 관련 손익(중단사업손익·7787억원)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2014년보다 143.3% 증가한 것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중단사업손익을 제외한 2014년의 계속사업손익은 4353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2192억원을 기록, 2014년 같은 기간 적자(163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은 1.85%로, 전분기보다 0.04%P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1.47%로 2014년의 2.10%보다 0.63%P 낮아졌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가 지난해 1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종합금융이 10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