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주말과 설 연휴, 대체공휴일까지 5일을 쉴 수 있다. 긴 연휴 덕분에 고향도 한결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다.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도 많다. 전국 곳곳에서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설 연휴 동안 운현궁과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월드컵공원 등 시내 13개 공원을 찾으면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뮤지컬 ‘근초고’, 북한민속공연 등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종로구 보신각터에서는 6일 오전 설맞이 타종행사가 열린다. 고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실향민과 중국동포, 다문화가족 등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보신각종을 타종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7일 오후 2시 한해 마지막 날 행하던 풍속 중 하나인 ‘연종제(年終祭)’를 개최한다. 궁중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갖가지 탈을 쓰고 제금, 북 따위를 치며 궁궐 안을 돌아다니는 행사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누리집(www.royalguard.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선 8~9일 세시행사 ‘오(五)대감 설잔치’를 진행한다.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공동 차례상을 운영하고 설 당일에는 떡국 시식을 제공한다. 신년운세 보기, 체험행사, 공연 등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청 내 시민청에서는 7일부터 13일까지 민속놀이와 함께 민속예능인·전통연희단 등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고궁과 왕릉 등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의미 있다. 문화재청은 설 연휴 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 4대 궁·종묘, 조선왕릉, 유적기관을 휴무일 없이 개방한다. 설날인 8일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개방(창덕궁 후원 제외)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설 연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설맞이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에 걸쳐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온돌방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를 연다.
이 밖에 덕수궁과 영릉(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기도 여주시), 현충사(충청남도 아산시), 칠백의총(충청남도 금산군)을 방문하면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명절 문화행사에 대한 세부 사항은 해당 관리소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민속촌도 설 연휴 특별행사로 ‘설맞이 복(福)잔치’를 10일까지 진행한다.
선조들의 전통 새해맞이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복떡 나누기 체험을 진행한다. 달집태우기는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쌓아 달집을 짓고 한 해 송액영복을 기원하며 불을 놓아 태우는 풍속이다. 설날인 8일 단 하루만 열린다. 새해 복을 점쳐보는 △복덕(福悳)방 민속복권 △토정비결 △재미로 보는 운세 행사도 연다.
복덕방 민속복권은 한국민속촌 인기캐릭터인 ‘장사꾼’이 운영하는 복덕방에서 복권을 구입할 수 있고 추첨 이벤트를 통해 한국민속촌 장세트, 유기세트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민속복권은 1000원이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다.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모란 복주머니 만들기, 세화 나누기, 복 초상화 나누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설날에는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담은 ‘전통춤 이야기’ 공연도 열린다.
병신년 주인공 원숭이띠 관람객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도 있다. 원숭이띠 관람객 본인과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혜택을 준다. 출생년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면 된다.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도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