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주춤한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광고 게임 등 주요 사업에서 성장이 정체된 모양새다. 올해 성장 여부는 O2O 사업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00억원, 23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다. 광고 성수기 효과와 프렌즈팝, 백발백중 등 신규 출시게임 호조 덕분이다.
주력인 광고, 게임 플랫폼 사업이 성장 정체를 겪었다.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과 광고 경쟁이 치열하다. 게임 플랫폼 경우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최근 게임 내 광고 도입을 발표하며 게임사 잡기에 나섰다. 추가적 매출 성장도 꾀했다. 일각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고, 게임 모두 전분기보다 성장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며 “예전 같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 열쇠는 O2O 사업이 쥐고 있다. 카카오는 분기마다 신규 O2O 사업을 1~2개씩 공개할 계획이다. 1분기 뷰티 사업 진출이 예상된다. 상반기 안에 ‘카카오드라이버’로 대리운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택시로 위치기반 호출 서비스 능력도 검증됐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택시와 서비스 성격상 유사해 진출이 용이하다”며 “올해 성장에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수익 모델 발굴도 주목된다. 카카오택시는 전국 기사회원 19만명, 하루 호출 수 60만건에 이른다. 유료 모델인 카카오택시블랙 확장도 준비 중이다.
과제도 있다. 기존 사업자 반발을 최소화해야 한다. 올해 총선이 있는 만큼 정치권 규제도 눈여겨봐야 한다. 상생 모델 개발과 편의성에 기반한 소비자 설득이 필요하다. 대리운전 사업도 기존 사업자 반발이 있었다. 대리운전 기사 처우 개선과 맞물려 진출은 무리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시너지를 내려면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현재 로엔이 보유한 음원,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 구상 중이다. 2분기부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로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001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마케팅은 유료 이용자 증가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로엔 인수는 연결기준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다”며 “구체적 사업 시너지는 2017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