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텔스 전투기 수출 야심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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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 스텔스전투기 `X2"

일본이 스텔스 전투기로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 야심을 드러냈다.

1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최초 스텔스 전투기 ‘X2’가 이달 첫 비행을 한다고 보도했다. X2는 일 방위장비청이 예산을 투입해 미쯔비시중공업 주도로 220개 업체가 설계·제조에 참여했다. 작고 기동력이 뛰어나 미국과 유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장비청은 미국 등과 공동개발도 고려하고 있어 방위산업 사업기회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X2는 7년에 걸쳐 400억엔 개발비가 투자됐다. 적기 레이더를 흡수해 위치 파악을 어렵게하는 특수 복합 재료와 레이더가 포착하기 어려운 동체 형상 등을 적용해 스텔스 성능을 높였다.

주도사 미쯔비시가 스텔스 기능을 개발하고 엔진은 IHI, 날개와 꼬리는 후지중공업, 조종석은 가와사키중공업이 담당했다. IHI가 담당한 엔진은 기동력이 뛰어나 급상승, 급하강이 가능하다.

도이 히로시 방위장비청 미래전투기 프로젝트 매니저는 “미국산에 비해 내열소재나 레이더 반도체 소자 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X2 엔진을 개발한 IHI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청은 2018년까지 일본에서 개발하거나 각국 기술을 조사해 공동 개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스텔스기 수출 추진은 무기 수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일 정부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4월 일본에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예외를 허용해온 기존 ‘무기수출 3원칙’을 폐기하고, “평화공헌·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거나 일본 안보에 도움이 되면 수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장비이전 3원칙’을 각의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위성은 무기의 효율적 조달을 위한 연구·획득은 물론 수출 지원 등 방위장비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방위장비청을 신설했다. 방위장비청은 현재 5조엔 수준인 일본 방위예산 3분의 1 정도를 관할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등에 비해 글로벌 경험이 거의없는 일본 업체에게 스텔스기 공동 개발과 장비 수출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며 “내수 수요에 안주해 온 비용 구조를 크게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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