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기술은 기존 산업, 기술과 융합했을 때 파급력을 갖는다. 나노 기술 확보 경쟁을 펼치는 기업, 국가 들이 ‘융합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나노테크 2016에서도 이 같은 융합 경쟁이 불 붙었다. 제조업 혁신 도구로 주목받는 3D프린터 전시관도 별도로 마련됐다.
일본 재료연구소는 혈관 벽에 난 상처를 회복하는 바이오 메디컬 나노 소재를 선보였다. 생체친화성을 가진 ‘나노 젤라틴 글루’다. 혈관 벽 회복 속도가 빨라 응급 상황에서 유용하다. 혈관 구멍을 빠르게 메워 혈압을 안정화한다.
폐목재에서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를 추출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는 고강도 경량 소재, 인체친화 소재, 친환경 소재로 응용될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다. 1나노미터 두께 그래핀 투명전극과 탄소나노튜브(CNT) 복합체로 플렉시블 기기 시대에 대비한다.
체코는 국가관에서 섬유에 나노 기술을 접목했다. 기존 실에 폴리머 잉크를 바른 뒤 균일하게 섬유막을 형성한다. 통풍과 보온 효과를 동시에 지닌 아웃도어 섬유로 응용할 수 있다.
제조 기반이 약한 태국은 ‘생활 나노’를 전면에 내세웠다. 화장품과 물티슈 같은 미용 제품이 주류다. 물티슈에 항박테리아 나노 입자를 첨가했다. 마스크팩에 안티에이징 물질을 나노 캡슐로 입혀 성분이 오래 지속되도록 했다.
별도 전시관이 마련된 3D프린터도 차기 융합 분야로 주목 받았다. 고온으로 금속을 가공해 3차원 형상을 만드는 에너지 데코레이션 방식 3D 프린터가 전시됐다. 세계 최대 3D프린터 업체 스트라타시스도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꾸려 참석했다.
나노 전시회에서 3D프린팅이 주목 받는 것은 향후 접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3D프린팅은 외형을 만드는 수준이고, 소재도 제한적이다. 나노 기술을 접목하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기능도 부여할 수 있다.
조진우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3D 프린터는 산업적으로 유용하지만 아직 모양만 만드는 수준이고 기능은 제한적”이라며 “CNT로 전도성을 부여하는 등 나노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일본)=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