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나노전시회 `나노테크 2016` 개막…신소재 개발·응용 경쟁 치열

일본이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는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나노테크 2016’에 실제 응용 제품을 선보였다. 단일 국가 최대 규모로 참가한 우리나라는 탄소나노튜브(CNT)를 비롯한 나노소재 응용 분야에 강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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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테크 2016 전시관 입구

세계 최대 나노전시회 ‘나노테크 2016’이 ‘미래를 위한 혁신(Technology Innovation for Tomorrow)을 주제로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600개 기관·기업이 800개 부스를 차렸다.

부스 규모는 작년과 동일했지만 신규 참가 기업이 20% 늘었다. 나노 기술에 모아진 세계적 관심을 확인시켰다. 나노테크는 올해 15회째를 맞는 나노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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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테크 2016 한국관

우리나라는 23개 기관·기업이 40개 부스로 한국관을 꾸렸다. 작년에 이어 단일 국가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금호석유화학, 나노미래생활, 누리비스타, 도은, 쎄코 등이 개발 중인 나노 기술 응용 제품을 선보였다.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분야 응용 기술이 돋보였다.

나노미래생활은 나노 산화아연 기반 응용제품을 선보였다. 은나노를 대체해 유독성 우려를 개선하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항균 효과는 기존 은나노 소재 이상으로 구현했다. 항균 키보드와 필터, 섬유, 비누 등으로 응용했다. 산화아연은 식용·약용으로도 활용될 만큼 안전하다.

에스에스에이디티(SSADT)가 선보인 무안경 3D 필름, CNT솔루션이 선보인 LED 마그네슘 워터 라이트도 주목 받았다. 태블릿 PC나 모니터에 강화유리 겸용 필름을 입히면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CNT솔루션이 선보인 워터 라이트는 물에 한번 담그면 사흘간 빛을 낸다. 자연재해 두려움이 큰 일본 시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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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법인이 개발한 셀롤로오스 나노파이버 적용 보강경량슈즈

일본 기업이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주도하는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는 이번 전시회에 실제 응용제품이 나왔다.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는 생·폐 목재에서 뽑아낼 수 있는 나노 신소재다. 복합소재로 만들면 강도는 철의 5배, 무게는 5분의 1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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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에츠제지가 개발한 셀롤로오스 나노파이버 적용 스피커 진동판과 스마트폰 프레임

일본 펄프기업과 연구기관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산업기술종합연구법인은 아식스와 협업한 ‘보강경량슈즈’를 선보였다. 운동화 밑창에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와 고무 합성소재를 적용, 무게를 10% 덜어냈다. 2020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신발’로 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추에츠재지공업은 대나무로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PP 합성 소재를 만든다.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대나무를 선택했다. 스마트폰 프레임과 스피커 진동판을 내놨다. 산림종합연구소는 작년부터 시작한 제조기술 실증사업 결과물을 선보였다. 삼나무 일종인 ‘스기’를 이용한 제조 기술 연구를 올해 끝내고 기업에 기술을 이전한다.

일본은 수년 전부터 셀룰로오스 나노 파이버를 민·관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CFRP를 대체할 경량 신소재로 개발해 자원 수출국으로 부상을 꿈꾼다. 왕자제지, 일본제지 등 굴지의 펄프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제조 원가를 낮추는 것이 과제다.

타카히로 마츠이 나노테크2016 실행위원회 사무국장은 “올해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신기술은 상용화 속도가 붙고 있는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라며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R&D를 지원하고 있고 대기업도 상용화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쿄(일본)=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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