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뚝심… 상반기 설움 떨친 TV 자존심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뒷심’을 발휘, 349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에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도 선전했다. 모바일은 적자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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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자신문DB>

LG전자는 26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4조5601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으로 2015년도 4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실적은 매출 56조5090억원, 영업이익 1조1923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29%, 영업이익은 34.8% 줄었다.

4분기 실적 개선은 전 사업본부 경영성과가 뒷받침했다. 지난해 상반기 889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TV 수요 정체 속에서 4K(UHD, 3840×2160),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를 늘리며 3분기 대비 매출을 11% 끌어올렸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도 세계적 수요 감소와 에어컨 비수기를 극복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국내 시장 침체 지속으로 적자를 이어 연간 누계에서도 48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첫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첫 연간 흑자로 이어지며 미래 성장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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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 TV

◇HE-상반기 적자 상쇄, “부진 다 털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7397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으로 상반기 적자를 모두 털어냈다. 2014년 4분기 5조원대 매출을 내고도 21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중심 제품군 운영으로 내실 있는 경영에 성공했다. 환율 변동성이 컸던 유럽, 러시아는 물론 북미에서도 출하량이 늘었다.

올해에는 올림픽과 유로2016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세계적인 4K 방송과 콘텐츠 확산에 따른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가 예견돼있어 실적 개선 추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H&A-전통적 비수기 극복

H&A사업본부는 통상 에어컨 비수기를 맞는 매년 4분기 실적 약세를 보여 왔다. LG전자는 이번 분기에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얼음정수기 냉장고, 트윈워시 판매가 호조를 띄며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를 극복, 해외시장 역신장을 2%에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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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전자신문DB>

◇MC-적자 속 수익성 소폭 개선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 분기보다 줄어든 43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는 1530만대로 3분기보다 40만대가량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V10과 넥서스5X가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13% 성장한 게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K10, MWC 2015에서 공개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는 ‘보급형-프리미엄 쌍끌이 전략’을 잇는다. 매년 2개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VC-첫 분기흑자 ‘미래 사업 본궤도’

VC사업본부는 분기 단위 첫 흑자를 냈다. 처음으로 5000억원대 매출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1~3분기 누적손실 47억원을 상쇄하고도 남아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매출이 3분기보다 9% 늘면서 신흥시장 경기 위축에 따른 엔지니어링 매출 정체를 극복했다.

전망도 밝다. 지난해 GM과 합의한 전기차 ‘볼트’ 전장 핵심부품 11종 공급이 올해 말 시작되면 기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이어 전기차에서 새 수익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물론 LG그룹에서도 전사적으로 VC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에는 VC사업본부 출범 3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 LG전자 2011~2015년 연간 실적 추이 (연결기준, 단위: 억원, 자료: LG전자)

※ LG전자 2014~2015년 분기별 실적 추이 (연결기준, 4분기는 잠정, 단위: 억원, 자료: LG전자)

LG전자의 뚝심… 상반기 설움 떨친 TV 자존심
LG전자의 뚝심… 상반기 설움 떨친 TV 자존심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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