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제재 해제로 신시장 역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란시장 진입에 팔을 걷어부쳤다. 다음달 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 개최 등 각 시장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수출부진 극복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목표는 정부간 협력 기반 마련, 의료시스템 진출 협의, 신규 제철소 건설사업 협력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통상정책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업무계획 후속조치를 발표, ‘3대 FTA 플랫폼, 4대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 타개 계획을 밝혔다. 3대 FTA 플랫폼은 중국·미국·EU이며, 4대 전략시장은 베트남·인도·멕시코·이란이다.
이란 시장 진출에 방점을 찍었다. 이달부터 진출기업 간담회와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업계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17일에는 부처 합동으로 ‘이란교역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즉시 시행했고, 20일에는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의결했다. 이어 21일에는 대이란 제재해제 설명회 개최를, 25일에는 기업 상담 처리를 위해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산업부는 다음달 29일 예정된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란과 교역에 따라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성과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원화 결제시스템 지속 운영과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 미국 재무부와의 협의를 진행한다. 다음달 중에 장관 주재로 이란 진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석유·가스 분야 민관합동사절단을 파견해 협력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10년 만에 개최되는 경제공동위에서는 무역진흥·인프라 건설·항만개발 협력 등 15건의 MOU를 체결해 정부간 협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테헤란 의과대학 종합병원 추진을 위한 이란 정부의 예산지원과 한국형 의료시스템 진출, 포스코와 현지 업체의 고유기술에 기반한 신규 제철소 건설 협력 등도 준비 중이다. 같은 기간에 철강, 자동차, 가전 분야 80여개 업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수주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통상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정상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대형 사업 발굴, 수출확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원전, 방산 등 신규 협력사업에 금융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이란을 전략시장 중 하나로 포함, 제재해제로 생긴 좋은 기회를 살려 수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