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과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마음을 읽는 능력과 감각입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이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넘기기는 어렵다. 여성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쉽지 않다. JP브라더스는 캔디카메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글로벌 1억 다운로드, 여성 이용자 비중은 70%가 넘는다.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는 시장 흐름과 트렌드에서 틈새를 찾아 시장 위치를 점한 것을 회사 강점으로 꼽는다. 이용자 요구, 경쟁 앱, OS 변화 등의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JP브라더스는 2012년 설립 뒤 카메라 앱 개발에 몰두해왔다. 첫 제품인 ‘셀카가 반대로 나올 때’부터 이런 전략이 반영됐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2.3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시기를 노렸다. 안드로이드 2.2버전과 달리 셀프 카메라가 거울을 보는 것처럼 뒤집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앱은 당시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지금까지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서 대표는 “셀카 사진을 기존처럼 보이게 반전하고 싶은 이용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는 스마트폰 초창기라 100만 다운로드만 돼도 위상이 요즘 1000만 다운로드만큼 됐다”고 설명했다.
캔디카메라 개발도 이용자 분석부터 시작했다. 진입 시기는 좋지 않았다. 2013년에는 이미 카메라 앱 시장에 많은 제품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앱은 없다고 판단했다. 기존 앱 장점만 모아 같은 해 12월 캔디카메라를 출시했다. 서 대표는 “분석 결과 이용자 측면에서 기존 앱이 가진 장점도 명확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캔디카메라는 기존 앱 장점만 모아 카메라 앱 시장에서 새로운 타이밍과 위치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5개월 만에 다운로드가 1000만건을 돌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터키,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실시간 필터와 화이트닝 등 뷰티 기능을 강화해 여성 이용자 유입을 촉진했다. 출시 뒤에도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엔진을 통째로 바꾸기도 했다. 저사양 스마트폰에 최적화했다. 인도 등으로 출시 국가가 늘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앱 구동이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캔디카메라 수익화를 추진한다. 이용자를 활용해 캔디카메라를 플랫폼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한다. 캔디카메라를 통해 개발 중인 다른 앱이나 e커머스 서비스로 연결한다. 여성 이용자를 바탕으로 패션이나 뷰티 관련 서비스 진출을 타진한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캔디카메라 성장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수익화와 플랫폼화에 주력한다”며 “여성 관심사와 고민을 많이 연구해 향후 관련 영역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