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양신형 쿼터백투자자문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미국 역수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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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미국 지사를 설치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양신형 쿼터백투자자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 겨우 서비스를 내놓은 것 치곤 당돌함마저 느껴진다. 쿼터백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자문사로서는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내놨다. 서비스를 시작하지 한 달에 불과하다.

양 대표가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만드는 데 어느 기업보다 공을 들였고 많은 기술력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쿼터백은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 양 대표와 퀀트분석 전문가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 대표가 의기투합해 2012년 설립됐다. 설립초기 1년 6개월간 세계 2500개 상장지수펀드(ETF)를 끌어모으고 30만개 투자 상품 데이터를 만드는 데 할애했다. 그렇게 쌓은 데이터만 920조개에 이른다.

이후 인공지능을 결합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1년여를 보냈다. 쿼터백 1호는 데이터 전문가와 투자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이뤄낸 결과다.

양 대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공학에 기반한 퀀트와도 구분된다. 퀀트 공학이 과거 데이터를 추종해 미래를 예측하는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스스로 데이터 조합을 익히고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다양한 미래 변수를 고려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최근 3개월간 모의실험을 한 결과 지수 대비 1.8% 수익률 확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로 선방했다. 이 회사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자문한 결과다.

양 대표는 “수많은 투자전문가가 투자금을 운용하지만 코스피지수, S&P지수, 다우존스지수 등 투자지표 1년 수익률을 초과해 수익을 내는 것은 20% 안팎”이라며 “쿼터백 서비스를 활용하면 충분히 대표 지수를 넘어선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도 일찌감치 해외를 겨냥했다. 30여명 직원 가운데 미국, 영국, 덴마크,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적 직원을 확보했다. 이 역시 역수출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아직 불모지인 싱가포르와 홍콩에 지사를 만들 계획이다.

양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세계적으로 이제 막 커나가는 단계로 우리나라도 새롭게 개척해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데이터와 알고리즘 운용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 대표는 “올해 초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여러 금융사와 제휴를 타진중으로 빠르게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2~3% 안팎 저금리 시대에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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