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가전업계가 ‘유아 마케팅’을 강화한다. 젊은 부모세대를 겨냥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 고객과 접점을 강화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생활가전 기업은 새해 초 유아 관련 상품과 렌털 서비스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초 아기 정수기 ‘베이비스워터티니’를 출시했다. 정수기 물 품질을 인증하는 KC마크 47항목을 모두 통과한 업계 최초 정수기다. 기존 청호나이스 정수기에서 걸러내지 못했던 한 가지 항목이 붕소(보론)였다. 아기정수기는 이를 해결했다. 붕소는 인체에 오심, 구토, 설사,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다.
최근 아토피 질환을 앓는 아기가 증가함에 따라 청호나이스 아기정수기는 대한 아토피협회로부터 ‘아토피 안심마크’도 획득했다. 물에 닿는 부품 등도 유럽 완구 안전기준, 미국 국제 위생 재단 등에서 인증 받는 재질을 사용했다. 디자인도 아기 곰 모양을 채택해 파격을 가했다.
코웨이가 연초부터 강화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고객 맞춤 케어 서비스 ‘아이오케어(IoCare)’ 주요 고객군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다.
코웨이는 지난 1년간 국내 1300곳 가정으로부터 14.4TB(테라바이트), 약 30억건 실내 공기 질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정수기 물 음용 데이터, 비데 건강 데이터, 매트리스 등 코웨이가 제공하는 각종 렌털 기기로부터 빅데이터를 추출해 고객별 최적화된 건강 분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케어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체 질환이 있는 특수 고객군을 제외하면 실내 공기, 수질 관리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객군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다. 코웨이는 주 타깃 고객 중 하나로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선정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코웨이 고위 관계자는 “영유아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고객 생애 주기에서 영유아를 키우는 단계에 최적화된 렌털 서비스를 마련하는 전략”이라며 “분유를 타는데 적합한 온도를 맞추거나 미네랄 함유량 조절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영유아 층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렌털 가전 기업이 영유아를 가진 가정 고객층을 겨냥하는 이유는 잠재적으로 소비 가치가 높은 고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가전은 수년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 쓴다는 특징이 있다”며 “영유아 특화 상품을 사용한 후 그들이 자라면 또 다른 상품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고객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