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나 유독가스 시설물처럼 사람의 접근 자체가 제한적인 곳에 설치된 감지 센서는 항시 배터리 교체에 애를 먹었다. 이처럼 여러개 센서에 무선으로 동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됐다. 사물인터넷(IoT)에도 적용될 수 있어 수요 확대와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도링크(대표 신필순)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시작한 ‘에너지 전달 기반 극한 환경 상시 감시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반경 약 8미터 이내 센서들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방수 최고 등급인 IP68 기준을 통과했으며 영하 20도, 영상 60도, 상대습도 95% 이하 극한환경에서도 원만하게 작동한다. 방송기술에서 방송신호를 뿌리듯 에너지를 방사하는 방식으로 여러 디바이스에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대기·수질 오염 유독가스 검침 센서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있지만 아직 제한적인 배터리 수명 때문에 대다수가 일시적 측정 방식을 쓰고 있다. 자연히 측정 데이터의 신뢰성도 높지 않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극한환경 또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시설물에서도 연속 측정과 상시감시가 가능하다.
이도링크는 산업현장은 물론 생활주변 곳곳에 무선 정보전달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어 무선 전력 전달만 적용하면 반영구적인 시스템 운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현장 뿐 아니라 각종 스마트기기나 수술을 통해 7~8년 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심장박동기 등 의료부문 활용도 가능해진다.
이도링크는 기존 주력 사업인 정밀측위기술과 융합도 추진한다. 정밀측위기술로 구축하는 산업안전용 센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해 반영구적이고 신뢰성 높은 시스템을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신필순 이도링크 대표는 “여러 무선 충전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번 기술은 극한 환경에서 다수 디바이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효율과 반경을 넓혀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