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의 `움직이는 모래언덕`

미국 우주항공국(NASA)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의 움직이는 모래언덕을 촬영했다. 큐리오시티는 이 모래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 중이다. 외계 활성 사구(砂丘)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첫 번째 연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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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 `나미브 언덕(Namib Dune)`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모래언덕은 ‘나미브(Namib Dune)’다. 검정색 모래언덕으로, ‘바그놀 모래언덕(Bagnold Dunes)’과 인접했다. 두 언덕 모두 샤프산 북서쪽 자락에 위치했다. 나미브 모래언덕은 높이 4m로, 지구 시간 기준 1년에 1m가량 움직인다.

큐리오시티는 이 모래언덕 성분과 함께 움직임도 분석할 예정이다. 모래 성분과 입자를 분석해 언덕이 검은색을 띄는 이유를 구명한다. 외계 활성 사구에 대한 첫 번째 분석 연구다. 바람이 행성 표면 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 수 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에 2012년 8월 착륙했다. 약 3년이 흐른 후 화성의 모래언덕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모래언덕 탐사 과정에서 새로운 도구도 활용된다. 시추(drilling)가 아닌 입자를 뜨는(scoop) 도구다.

큐리오시티는 임무 초기 ‘록네스트(Rocknest)’ 지구에서 화성 표면 물질을 채취했다. 9개 바위를 대상으로 시추 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모래언덕 분석 작업은 입자를 뜬 뒤 로버 내부 주입구에 다시 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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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 `나미브 언덕(Namib Dune)`

모래언덕 촬영에는 팔에 장착된 ‘MAHLI(Mars Hand Lens Imager)’가 동원된다. 폭 4㎝ 초소형 특수 카메라다. 12.5㎛ 분해 능력을 갖춰 암석 표면 구조를 연구하는 데 적합하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11월 나미브 언덕 인근에 도착했다. 현재 탐사 중인 샤프산은 높이 5486m 고산 지대다. 화성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