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카메라 앱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한다. 국내 앱 해외 성공 요소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이용자가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현지화도 필수다. 해외 진출은 변수가 많아 빠른 실행력이 필요하다.
20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사진 SNS 앱 ‘싸이메라’는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2억건을 돌파했다. 국산 카메라 앱 ‘캔디 카메라’도 최근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넘어섰다. 국내 앱 가운데 안드로이드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넘은 앱은 10여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기본 탑재 앱과 카카오톡을 제외하면 카메라 관련 앱 비중이 크다. 벤티케익 카메라 앱 ‘레트리카’, 네이버 자회사 라인 카메라 앱 ‘B612’ 등도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이용자 보편적 요구를 겨냥한 점이 성공요인이다. 카메라는 국가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다. 글로벌 시장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 안세윤 제이피 브라더스 이사는 “글로벌 다운로드를 활성화하려면 어느 나라에서나 많이 쓰는 앱이 유리하다”며 “스마트폰 이용자 패턴을 보면 카메라가 메신저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B612는 세계적으로 셀카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를 빠르게 겨냥했다. 레트리카는 카메라 필터 앱이 사진 편집 기능만 다루던 시절 카메라 기능을 더했다. 실시간 편집 촬영이 가능하다.
현지화도 중요하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공통이지만 개별 국가 소비자 특성은 다르다. 글로벌은 여러 개별 국가를 모아놓은 추상적 개념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혁진 SK커뮤니케이션즈 차장은 “싸이메라 글로벌 인기는 국가별 문화, 시장 특성, 사용자 기호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이라며 “글로벌 거점 브라질은 다양한 편집 도구와 SNS 기능으로 사진으로 소통하고 재수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트렌드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캔디카메라는 미백 기능에 최적화됐다. 서구권보다 터키, 브라질, 멕시코 등 유색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빠른 실행력도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에 비해 변수가 많다.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빠르게 서비스를 수정해야 이용자 이탈을 막는다. 싸이메라는 페이스팝, 말풍선, 밈, 볼꼬집, 국기필터 등 시기별로 유행하는 신규 아이템을 발 빠르게 제공했다. 캔디 카메라는 최근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를 실시했다. 인도 지역에서 다운로드가 활발한 현상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안 이사는 “앱을 쓰다가 돌아가지 않는 나쁜 경험을 한 번이라도 겪게 되면 치명적”이라며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주 업데이트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