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SK텔레콤 품으로 `택시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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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K플래닛이 운영하던 T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모바일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플랫폼 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SK텔레콤이 ‘T맵’을 직접 운영한다. 플랫폼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T맵 택시까지 챙겨 택시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부문을 분할 합병하기로 이사회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합병 기일은 4월 5일이다. LBS 사업부문에 포함된 T맵과 T맵택시, T맵 대중교통을 직접 운영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BS 사업과 차세대 플랫폼을 결합해 향상된 고객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은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연말 T전화를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하는 등 플랫폼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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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차세대 플랫폼’은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 욕구를 충족하는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플랫폼 중요성을 강조해온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새해 신년사에서도 “통신 외 차세대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외쳤다.

SK텔레콤은 지난 연말 100%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구조를 재편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T맵이 SK텔레콤으로 이전됨에 따라 SK플래닛은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T스토어는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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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직접 LBS사업을 챙기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기사를 인수한 카카오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아직까진 T맵 인기가 높지만 김기사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T맵은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장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이용자도 17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월 800만명이 쓴다. 2011년 사업을 시작한 김기사는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카카오 인수 이후 몸집을 불렸다. 월 250만명이 사용한다.

여기에 연말 네이버까지 가세하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산업 활성화를 위해 LBS 사업자 허가 조건을 크게 완화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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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택시

LBS를 이용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경쟁도 예상된다. 택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장은 카카오택시가 T맵택시를 크게 앞선다. 카카오택시 누적 콜 수는 1월 6000만건을 넘었다. 하루 평균 호출 수가 60만건에 달한다.

하지만 2600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이 T맵택시와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택시가 카카오톡이라는 국민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 T맵택시는 T맵과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며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변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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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대중교통 길안내 서비스 ‘T맵 대중교통’은 출시 1년여만인 지난해 8월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돌파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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