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유튜브로만 2~3천만원 벌어요. 개인적인 광고 수입은 빼고요.”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나동현 1인 방송 창작자는 본명보다 ‘대도서관’이라는 방송자키(Broadcasting Jockey·BJ)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굳이 수입을 공개한 것은 1인 창작자 혹은 BJ라는 직업을 알리고 더 많은 동료들과 성공의 길을 함께 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1인 미디어가 황금알을 낳는 새로운 직업,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및 4G 무선통신은 문서나 사진이 아닌 동영상 콘텐츠의 창작 및 소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거치며 자신을 표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데 능숙해진 개인들이 1인 방송 크리에이터 혹은 BJ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웨덴 출신 BJ ‘퓨디파이(본명 펠릭스 아르비드 울푸 셸버그)’는 유튜브를 통해 한 해 1,200만 달러(140억 원)를 벌어들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1인 미디어가 생겨나면서 콘텐츠의 제작지원, 저작권 등 법률자문, 유통 및 수익배분까지 BJ들을 관리․지원하는 기획사 MCN(Multi Channel Network)들이 설립돼 MCN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CJ E&M, 아프리카TV, 트레져헌터 등이 대표적인 MCN기업이며 포털, 지상파 방송사도 속속 1인 방송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국내 MCN산업은 아직 태동기로 전체 시장규모를 집계하기 어렵다. 다만, MCN 수익모델이 동영상광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간접 추산은 가능하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국내 동영상광고 집행액은 2014년 910억 원에서 2015년 1183억 원으로 30% 급성장했다. 신원수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상무는 동영상광고 시장이 향후 몇 년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성장세는 더욱 거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세계 동영상광고 시장규모가 2015년 78억 달러에서 2018년 128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동현 엉클대도 대표는 MCN의 가능성을 산업화, 글로벌화의 측면에서 평가했다. 1인 미디어는 일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현대인의 욕구가 닿아 만들어진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나대표는 기업이 홍보마케팅의 채널로 MCN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산업화의 발단이라면 콘텐츠 유통에 기반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는 MCN의 산업적 가능성을 무한 증폭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 대표는 MCN 육성과 체계적인 산업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언급했다. 현재 거의 유일한 수익원인 온라인 및 모바일 동영상 광고에서 더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MCN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정당한 사용구조를 만드는 문제도 제기했다.
개인이 만든 영상콘텐츠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 폰트 등 저작물을 활용할 때 현재로서는 그 방법이 매우 복잡하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기존의 저작물 사용료보다 고가의 이용료를 책정하더라도 정당한 사용채널을 열어줄 때 저작권자와 MCN 크리에이터 모두 상생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대도서관 나동현 대표는 오는 2월 3일 개최되는 ‘IT메가비전’에 ‘SNS 이후의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와 새로운 비즈니스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자타 공인 국내 1위 BJ로서 현재 MCN이 극복해야 할 과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글로벌 콘텐츠시장 진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대안과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www.sek.co.kr/2016/itmeg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