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선다. 아시아에서 네 번째다. 한국은 이번에도 제외됐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스토어 개장과 온라인 제품 판매 승인을 인도 정부에 요청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인도 현지 업체 소매점에서 ‘샵인샵’ 형태로 판매했다.
아비타브 칸타 인도 무역부 차관은 “애플 인도 법인에서 신청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얼마나 투자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는 단일 브랜드에 한해 외국 기업이 100% 지분으로 현지에 매장을 열도록 허용한다. 승인 여부는 인도 외국인투자진흥위원회가 담당한다.
진흥위원회 승인이 나면 인도는 현재 개장 준비 중인 멕시코에 이어 애플스토어가 진출한 20번째 나라가 된다.
애플이 인도에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SA는 인도 스마트폰 연간 판매대수가 2017년 1억740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대비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미 95%에 달한 반면 인도는 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2%에 머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말 아이폰6S 시리즈 가격을 최대 16% 낮췄다. 무이자 할부까지 제공한다. 출시한 지 3개월 만이다. 인도 구매자 대부분이 저가폰을 찾는다는 점에서 고가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가격 인하로 아이폰6S 16GB 가격은 6만2000루피(약 111만원)에서 5만2000루피(약 93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애플 관심 밖이다.
아이폰6와 6S 등장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점유율을 50% 아래로 끌어내리며 판매 비중 40%를 넘겼지만 애플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인도에서는 아이폰6S가 지난해 출시 직후인 11월 한 달동안 12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인도 애플스토어를 포함해 애플은 현재 세계 18개국에 500개에 가까운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한국은 한 곳도 없다.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고 가격 인하는 후속 제품이 나와야 이뤄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