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시장여는 삼성-LG `연합군` 한뜻

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을 두고 선의의 경쟁뿐만 아니라 전략적 협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두 회사 맞손이 산업 공생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UHD 얼라이언스(UHDA)’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한 4K 표준은 UHDA 이사회 12개사가 1년 간 논의해 결정했다. TV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이 참여해 업계 화두로 부상 중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비롯해 해상도, 색 심도, 색 범위(와이드 컬러 개멋, WCG)에 대한 규격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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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얼라이언스 프리미엄 규격 인증 로고

UHDA는 삼성전자가 주도한 차세대 TV 표준 민간 협의체다. TV, 방송, 콘텐츠 제작에 호환성을 담보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군’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이경근 DMC연구소 글로벌표준팀 수석이, LG전자에서는 백선필 HE사업본부 TV상품전략팀장이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지난 1년 간 월 1회 미국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 업체별로 나뉜 4K 전략, 의견을 모아 표준을 만들었다.

차세대 TV에 대해 삼성전자는 퀀텀닷(QD) 적용 LCD,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내세우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R에 대해서도 각 사 기술 우수성을 내세운다. 하지만 ‘차세대 TV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영 논리 대신 공생을 택했다. LCD와 OLED 기술 특징에 맞는 통일된 기준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내년 2월 지상파 4K 본방송 전송규격으로 유력한 ATSC 3.0도 두 회사가 업계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LG전자 CTO 산하 차세대표준연구소가 각각 TV 세계 1위, ATSC 원천 기술 보유 장점을 살려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ATSC 3.0은 20여년 전 미국 기술로 제정된 ATSC 1.0과 달리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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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크 에이킨 싱클레어 상무, 존 갓프리 삼성전자 전무, 앤 쉘 펄 총괄운영 디렉터가 지난해 6월 17일 미국 워싱턴 삼성전자 사무소에서 업무협약(MOU) 체결후 서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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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SBS, MB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20일 지상파 4K(UHD) 전송규격 `ATSC 3.0` 국산화 실험방송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LG와 SBS 관계자가 서울 목동 SBS방송센터에서 본방송시스템 실험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ATSC 3.0 핵심 기술인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전송은 삼성전자 ‘MPEG 미디어 전송(MMT)’, LG전자 ‘루트(ROUTE)’ 모두 ATSC 3.0 잠정 표준으로 등록됐다.

올해 2~3분기 경 ATSC 이사회에서 공식 표준이 최종 확정되면 두 시스템 간 호환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도 지상파 4K 방송을 우리 기술로 만나게 된다. TV는 물론 방송장비 시장 선점도 기대된다.

TV 업계 관계자는 “양 사는 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맏형과 같은 위치에 있다”며 “TV 판매 경쟁과 별도로 소비자 편익 향상과 산업계 공생을 위한 협력이 차세대 TV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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