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세계 최대 규모 생산공장에 적용된다. 중국 제조혁신 시장을 국내 기업이 선점한다. 인도·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도 공략한다.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한류 바람이 분다.
대만 혼하이그룹은 지난 20일 중국 충칭(重慶) 더로터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주식회사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충칭공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생산공정을 효율화해 원가를 절감한다. 충칭공장은 SK주식회사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이용한다. 시뮬레이션 기반 프린터 생산 라인을 설계한다. 생산 라인·장비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다. 생산 라인 스마트 제어와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를 실현한다. 공급망관리(SCM)와 전사자원관리(ERP)도 연계한다.
공정 스마트화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생산 공정을 효율화한다. 설비 고장과 사고 등을 예측해 생산 수율을 최적화한다. 혼하이 계열사 맥스너바는 공장 기간시스템 연계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로빈슨 리 혼하이그룹 부사장은 “SK주식회사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공장 내 다양한 기기·장비에 적용한다”며 “IoT와 빅데이터 활용 체계를 갖춰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충칭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적용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한다. 생산 물량 대부분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공급돼 원가절감이 절실하다. 프린터 한 대 생산 소요시간을 평균 50.7초에서 32.6초로 단축한다. 사람 한 명 시간당 생산대수는 1.3대에서 1.9대로 증가한다.
작업효율은 90% 상승한다. 원부자재 금액은 71%, 완성재고 비용은 17% 감소한다. 충칭공장은 그룹 제조혁신 연구개발(R&D) 거점이다. 근무 인력 2만4000명, 연매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공장이다. 프린터·모니터 등을 위탁 생산한다.
혼하이는 충칭공장 프린터·모니터 24개 생산 라인에 확대 적용한다. 선전·연타이·청두·정저우 등 9개 공장에도 적용한다. 션 가오 맥스너바 부사장은 “충칭공장 적용 모델을 9개 공장에도 적용한다”며 “SK주식회사는 충칭공장 프로젝트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SK주식회사는 스마트 팩토리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 혼하이 공장 대상 스마트 팩토리 사업만도 수천억원 규모다. 중화권 시장도 공략한다. 중국 정부는 ‘제조혁신 2025’ 프로젝트를 추진, 제조산업 강화에 나선다. 혼하이 외 다수 제조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준비한다. SK주식회사와 맥스너바는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해 공동사업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
인도·베트남 등 신흥 글로벌 생산기지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국내 사업도 추진한다. 충칭공장 적용 경험을 활용한다. 역량 강화를 위해 지멘스·SAP 등 다국적 기업과 협력한다. 지멘스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통합 영역을, SAP는 전사자원관리(ERP) 연동을 맡는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대체한다. SI 형태 해외 사업은 투자비용이 많아 수익성tus 안 좋다. 정부 원조 사업은 규모가 작다. 박종태 SK주식회사 스마트팩토리사업본부장은 “1~2년 내 중국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급성장한다”며 “혼하이와 지속적 협력 체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충칭(중국)=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