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SDN·NFV 기술, 화웨이가 글로벌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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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T가 국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확보에 집중하지만 세계에서는 여전히 밀리는 추세다. 화웨이 등이 앞다퉈 특허를 선점하면서 표준기술을 주도할 것이란 평가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이 발표한 ‘SDN·NFV 기술 국내외 특허 분석’ 조사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 등 국제 특허를 합산한 결과, 화웨이가 가장 많은 SDN·NFV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까지 345건 특허를 출원해 NEC(264건), 에릭슨(225건), 시스코(137건), IBM(127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상위 20개 특허 출원인 가운데 한국은 ETRI와 삼성전자 뿐이다. ETRI는 41건으로 12위를, 삼성전자는 30건으로 1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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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 NFV 특허 출원 세계 상위 20위 현황 자료 : 지식재산전략원

글로벌 SDN·NFV 시장에서 화웨이 기술 개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SDN·NFV는 기술 표준화 항목별로 12개 분야로 나뉜다. SDN 기술(4분야), NFV 기술(3분야), 플랫폼과 인프라 적용기술(4분야) 등이다. 12개 분야 가운데 화웨이는 ‘SDN 데이터 전송 및 장치 추상화 기술’ ‘SDN응용 인터페이스 및 서비스 추상화 기술’ ‘SDN 엔드투엔드 연동 및 하이브리드 기술’ ‘NFV 구조 및 인터페이스 기술’ ‘5G·사물인터넷(IoT) 인프라 기반 SDN·NFV 적용 기술’ 등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출원인 가운데는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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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 NFV 특허 출원 국내 상위 10위 현황 자료 : 지식재산전략원

한국 특허 가운데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ETRI와 이동통신사 가운데 KT가 많은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ETRI는 국내 100개 특허를, KT는 80개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29건), 알카텔루슨트(19건), 파이오링크(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11건 관련 특허를 출원해 7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국내 특허는 상위 10개 출원인 출원량이 292건으로 전체 65%를 차지한다. 10위권 밖 출원인 보다 많은 특허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오링크와 쿨클라우드(11건) 등 중소·중견기업이 상위권에 올라와 이목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기관이 전체 SDN·NFV 기술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만 하드웨어(HW) 플랫폼 기술과 인프라 적용 분야는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석현 지식재산전략원 선임연구원은 “하드웨어 플랫폼 기술과 5G·IoT 인프라에 SDN·NFV을 적용하는 기술은 한국 출원인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차세대 네트워크인 5G와 급성장하는 IoT 환경에 적용하는 기술은 뛰어나다는 의미다. 하드웨어 플랫폼 특허 기술 20건, 5G·IoT 인프라 기반 SDN·NFV 적용 기술은 46건으로 국가별 출원 건수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정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테라급 하드웨어와 NFB보드 관련 공통 플랫폼 중심으로 특허 기술 출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SDN·NFV기술이 5G와 IoT 인프라에 적용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 추상화 모델, 인터페이스 관련 특허 출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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