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 서비스 1위 사업자를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위드이노베이션(대표 심명섭)과 야놀자(대표 이수진)가 홍보 스티커 훼손을 놓고 연 초 부터 치열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야놀자’가 자사 직원을 동원, 제휴 호텔에서 자사 마케팅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며 최근 이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의 한 제휴호텔 객실 15곳에서 ‘여기어때’의 ‘혜택존 스티커’가 다량 분실됐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이 이를 수상히 여겨 호텔 CCTV와 직원 증언을 확인한 결과 야놀자의 영업사원 2명이 업무시간 중 스티커를 떼어갔다는 것이다. 이 15개의 객실은 호텔 측이 야놀자와도 동시에 계약한 방이어서 양사 직원들의 출입이 가능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가 파악한 바로는 ‘야놀자’를 통해 방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여기어때’의 ‘혜택존 스티커’ 노출을 차단할 목적(허위에 의한 업무방해죄)으로 ‘여기어때’의 자산인 상품을 고의적으로 훼손했다”며 “야놀자의 영업사원 2명이 업무시간 중 이 작업을 수행(재물손괴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위드이노베이션측은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2월 서울 장안동의 또 다른 제휴 호텔에서 발생한 같은 사건도 야놀자 직원이 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GPS 수신기술을 통해 분실한 스티커 위치가 야놀자 사옥(강남구 논현동)으로 확인됐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야놀자 측은 자신들의 사옥에서 10여회에 걸쳐 ‘여기어때 혜택존’을 인증하는 등 테스트 작업을 수행한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어뷰징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 야놀자에 항의하는 내용증명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는 “‘여기어때 혜택존 스티커’는 위드이노베이션 고유의 특허 출원 상품으로, 약 6개월의 개발기간과 2억원의 개발비용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경쟁사 차별 핵심 서비스가 가능한 소중한 자산이자 차별화된 마케팅 상품이다”면서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반복, 훼손하는 행위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추후 위드이노베이션은 야놀자 측의 답변에 따라 공정위 제소 등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검토 중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위드이노베이션의 이같은 법적 행동에 대해 야놀자 측은 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