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시장에 구글 경계령이 내려졌다.
구글이 온도조절기를 내세워 세계 IoT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에도 이미 첫발을 디뎠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자동 온도조절기 관련 특허를 첫 출원한 이후 꾸준히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늘려왔다.
IP노믹스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공동 주최로 개최한 ‘IoT 특허 동향 및 전략 세미나’에서 강정빈 아이피스트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최신 IoT 특허 분쟁 분석 및 구글 IoT 특허기술 현황’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3월 스마트홈 온도조절기 업체 네스트랩을 32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구글 인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대표 제품이 온도조절기와 화재경보기뿐인 스타트업을 3조원에 인수한 데는 IoT 시장 선점 의지가 반영됐다고 강 변리사는 설명했다. 가정마다 필수로 설치한 온도조절장치를 발판 삼아 다양한 기기로 확장을 꾀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강 변리사는 이날 발표에서 “구글 선점 전략을 뒷받침하는 건 특허”라며 “네스트랩 인수 이후 구글은 2년 만에 미국 특허 140여건, 세계 특허 400여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10월부터는 구글이 한국에도 IoT 특허를 출원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국내 기업, 특히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미흡한 중소기업에 큰 태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이라도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 변리사가 제시한 국내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은 시장 확장성과 디자인권 확보 등 두 가지다. 다른 IoT 제품군과 연동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또 “구글 온도조절기 관련 미국 지식재산권 21%가 디자인 특허”라며 “국내 기업도 소비자 만족과 분쟁 예방을 위해 국내 디자인권 등록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신 IoT 특허기술 동향’ 발표를 맡은 특허청 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 김광진 심사관도 IoT 특허 출원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심사관에 따르면 국내 IoT 특허 출원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김 심사관은 “대기업이 장악한 네트워크 기술 분야는 특허가 많이 출원되지만 중소기업이 포진한 IoT 서비스 영역은 출원 건수가 적다”며 “국내 기업 고루 특허 확보에 힘쓸 때”라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는 스마트홈과 인공지능, 보안 등 IoT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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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