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HDR·스마트, `해상도 이후 경쟁` 핵심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등장은 그동안 해상도 중심 TV 경쟁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 TV는 ‘TV 속 컴퓨터’ 개념을 뛰어넘어 스마트홈 중심 기기로 탈바꿈한다. TV 업계 패러다임이 외형보다 내적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그대로 표현하는 HDR

HDR이 주목받는 건 디스플레이만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실적 화면을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을 이용해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화면 특정 부분 휘도를 조정해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한다. 어둠 속 물체 실루엣, 태양 눈부심을 실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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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이 적용된 LG전자 올레드 TV

한국과 일본, 중국 TV 제조사는 지난 CES 2016에 선보인 전략 TV에 모두 HDR을 갖췄다. LG전자와 중국 TCL은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돌비 비전’을, 나머지 제조사는 각자 확보한 HDR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민간 협의체 ‘UHD얼라이언스(UHDA)’는 HDR 표준을 제정, 발표했다. LCD에는 최대 1000니트(nit) 밝기와 0.05nit 어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는 540nit 밝기와 0.0005nit 어둠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SUHD TV와 LG전자 올레드(OLED) TV는 모두 기준을 충족해 UHDA 인증을 획득했다.

HDR은 콘텐츠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기존 콘텐츠에 HDR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최근 콘텐츠 제작부터 HDR 적용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돌비 비전은 LG전자 참여로 제작부터 전송, 구현까지 일괄체제를 갖춰 미국 할리우드에서 쓰이고 있다.

◇스마트, 부가에서 필수로 자리 잡아

스마트 TV는 운용체계(OS) 진화로 기능이 더해지면서 위상이 커졌다. 소니 안드로이드TV, 파나소닉 파이어폭스TV, 중국계 로쿠TV 등 국가, 업체별로 OS가 다르지만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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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형 삼성 스마트 TV 전 라인업에 탑재된 통합 보안 솔루션 `가이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타이젠은 ‘IoT 허브’를 자임했다. 상반기 중 출시될 스마트홈 키트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TV 리모컨으로 실내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허브’가 된다. 최근 보안 솔루션 ‘가이아’를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인터넷TV서비스(OTT) ‘채널 플러스’를 북미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현대HCN과 제휴, 에브리온TV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내장한 서비스다. IoT가 적용된 생활가전과 연동, 기기 상태를 TV에서 실시간 확인,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사용 편의기능에 중점을 둬 화면 특정부분을 확대하는 ‘매직 줌’,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띄우는 ‘매직 모바일 커넥트’도 선보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