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와 플랜트 제품 수출 필수 관문인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 비용이 내려갈지 주목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올해 컨설팅 지원과 인증대행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이 지출하는 인증 수수료를 20~30%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정지택)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ASME 인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업 추진 계획을 다음달 이사회에 상정한다. 사업은 인증을 위한 사전 컨설팅 지원과 인증대행 두 축으로 구성된다. 미국 ASME로부터 인증대행 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ASME 인증은 미국기계기술자협회가 발행하는 품질·시공 보증이다. 원전이나 플랜트 공사에 참여하는 업체가 ASME 인증을 획득하면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 유럽 CE 인증과 함께 세계 양대 인증이다.
우리나라 기업도 중동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ASME 인증 획득에 적극적이다. 국내에 유사 기준이 있지만 해외 발주처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과제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증 획득에만 수천만원이 들고 사전 컨설팅 비용까지 합하면 수억원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미국 ASME에 직접 인증 발급을 요청해야 하고, 컨설팅 역시 해외 업체에 의존한다.
진흥회 사업 추진으로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회는 ASME로부터 인증대행기관으로 지정받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인증을 발급하고 수수료를 기존보다 20~30% 낮출 계획이다. ASME 인증 공인심사원을 채용해 컨설팅도 지원한다.
인증대행기관으로 지정받으려면 독립 조직을 설립해야 한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흥회는 조직 신설과 사업 추진에 약 10억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진흥회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서 ASME 인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라며 “국내에서 인증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인증 수수료를 20~30%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