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장해왔지만, 새해엔 적게 벌더라도, 많이 남기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2000년 사원으로 입사해 2010년 대표 자리에 오른 후에도 줄곧 회사 성장과 함께 해온 김임배 케이디파워 사장(49)은 올해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케이디파워는 전기 수배전반 업종으로 시작해 태양광설비·발전기·발광다이오드(LED)·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대리 시절 전국 AS망 구축 제안 등 탁월한 영업력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이어 대표에 오른 뒤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중전기 주력이던 사업분야를 에너지 전반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가량 늘어난 900억원을 웃돌것으로 예상되지만, 새해는 장기 경기 불황에 대비해 숨고르기를 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뒀다.
김 사장은 “중국 경제불안과 글로벌 유가하락, 미국 금리인상이 맞물리면서 우리 산업계 장기 불황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 내실있는 경영, 사업 확장 보다는 다운사이징 경영으로 적게 벌더라도 많이 남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디파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사업을 정리했다. 또 LED 사업도 자회사로 넘기고 마케팅 등 후방 지원만 하기로 했다.
반면 기존 공공시장 선두권을 확고히 다진 배전반과 태양광 구축·유지보수 사업은 더욱 강화한다.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품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핵심이다. 기술고도화로 이 분야 만큼은 2위권 기업과 격차를 더 크게 벌리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배전반에 한해 10년 간 품질보증을 보장했던 것을 태양광, 발전기 등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전 품목 신기술(NET) 인증과 국내외 검증된 기술규격 인증을 추가 추진할 것”이라며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고도화로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최장기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도 자사 강점을 앞세운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태양광+ESS’ 융합제품에, 배전반과 지열 등을 결합한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학교나 관공서 등 신재생에너지원 비율 의무가 강화됨에 따라, 기존 태양광 설치·운영 노하우와 자사 전력 제어 융합기술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김 사장은 “중견기업 대표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기술개발을 가장 큰 경영 우선순위에 둔 결과”라며 “지금까지 다양한 정보기술(IT)로 수배전반 소형화, 친환경 방재형 발전기 등을 만들어온 저력을 살려 에너지신산업 선도기업 역량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