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답은 현장에 있다" 주말잊고 광폭 행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과 통관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발굴에 주력했다. 또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통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수출 확대와 산업 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는 현장 행보다. 숨 가쁜 일정은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휴일에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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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은 17일 인천공항 수출화물 터미널을 방문해 통관?선적 과정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인천공항은 한중FTA 발효 이후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국가 수출감소에 불구하고 통관 물동량이 급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인천공항 수출화물터미널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을 방문, 통관·선적 과정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인천공항은 중국 수출 핵심 물류 거점이다. 이곳에서 처리되는 통관 화물 중 36.1%가 중국으로 향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이 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은 오히려 1.8% 증가할 만큼 중요성이 커졌다.

주 장관은 중국 수출 기업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신속한 통관·선적과 원산지증명 등 FTA 활용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세관 내 ‘한중 FTA 통관 특별지원팀’을 운영하고, 중소기업 FTA 활용 종합컨설팅을 지원하는 ‘예스(YES) FTA 컨설팅 사업’도 실시한다.

주 장관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 근로자를 격려하고, 회사 관계자로부터 경영 전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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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오른쪽)이 17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방문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작업 중인 반도체 생산라인 근로자를 격려하고, 회사 관계자로부터 경영 전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원규 스태츠칩팩코리아 대표는 “수출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 중이고, 이를 위해 연내 3억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부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주 장관은 한중 FTA 발효에 따라 중국발(發) 투자유치를 위해 입지와 세제 등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자유무역지역 반출 신고 간소화, 외국인투자기업 토지취득신고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인천공항이 수출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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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소비재 기업 보령메디앙스 생산 라인을 살펴보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

수출 확대를 위한 주 장관 행보는 취임식 이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취임식도 미루고 중국 수출기업 흥아기연을 찾았다. 이튿날에는 유아용품 전문 생산업체인 보령메디앙스를 방문했다.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화두인 중국과 소비재 수출 확대에 정책적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에 따른 행보다.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원샷법 통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주 장관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조속한 특별법 처리를 당부했다. 사실상 원샷법 통과를 위한 마지노선인 1월 임시국회 내에 법안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여야 지도부에 협조를 구했다. 주 장관은 또 15일 업계 첫 간담회로 ‘융합 신산업’ 관계자와 만나 과감한 규제 혁파와 총력지원체제 구축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주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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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취임후 첫 휴일인 17일 인청공항을 찾아 대한항공 카고 직원으로부터 수출선적물 처리 과정을 설명듣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현장 중심의 창의적 정책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주 장관 의지와 맞닿아 있다. 주 장관은 “기업이 기술개발과 수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절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실물경제 주무부처인 산업부 위상에 걸맞은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현장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