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도 스마트폰 연동…한화, 원격제어 시스템 보급 원년

공작기계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시대가 열렸다. 기계를 원격으로 제어하면 작업 효율과 공정 관리 면에서 이점이 크다. 한화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개한 시스템 판매를 올해 본격화한다. 전통 산업으로 여겨졌던 공작기계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융합 트렌드를 주도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올해 공작기계 원격제어 시스템 영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이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전시회에 소개했다. 지난 한해 시험·검증 과정을 거쳤다. 1월부터 복수 고객사에 시범 도입해 설치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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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공작기계 원격 제어 시스템 예시

시스템을 도입하면 스마트폰 앱이나 PC로 공작기계 전원을 켤 수 있다. 공작기계는 사용 전 예열이 필요한데 이를 원격으로 수행한다. 작업장소 도착 전 무부하운전(아이들링)으로 미리 예열하면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작업 준비시간이 절감된다.

PC, 스마트폰 앱에서 작업 상태를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다. 사이클 타임, 워크 카운트 등 기계 가동 상황을 모두 표시한다. 주요 알람 발생 시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전송한다. 카메라로 기계 내부와 공장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여러 대 기계를 한 대 PC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공작기계를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공작기계에 시스템 설치 비용은 대당 120만원 가량이다. 스마트폰 연동에 100만원, PC 연동에 20만원 비용이 들지만 기존 기계를 그대로 사용한다.

제조업 경기 침체로 공작기계 수요가 줄면서 사용자경험(UX)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기본 성능 외에 관리·사용 편의를 개선해 공정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화천기계도 캠(CAM) 연산과 공구 설정 작업을 소프트웨어(SW) 기술로 자동·최적화한 금형·흑연전극 전용 장비를 선보였다. 평균 작업시간을 대폭 줄이고 초심자도 쉽게 장비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공작기계 원격제어 시스템 검증 작업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며 “기존 기계를 그대로 둔 채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설치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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