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작년 12월에도 국내 주식을 3조원 이상 팔아치우며 두달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상장채권은 9월 이후 석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421조24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6%를, 상장채권은 101조364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5%를 차지해 총 522조388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로 보면 외국인은 3조5000억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상장채권 보유는 5000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연간 국가별 순매도 규모는 영국이 5조2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4조7240억원, 노르웨이와 룩셈부르크가 각각 1조4000억원대 주식을 팔았다. 반면에 미국은 9조925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싱가포르와 일본도 각각 1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저유가 여파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가 해외 자산 정리에 들어가면서 순매도 상위에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증시에서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3조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작년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중국과 호주가 순매도 대열에 합류했고 미국과 버뮤다, 바하마 국적 자금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반면에 외국인은 작년 한 해 국내 채권 시장에서 5000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연간 채권 순투자액은 스위스가 4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도 2조7190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자금 순유출 국가는 말레이시아가 3조68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1조8800억원 순이었다.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순매도 상위 5개국 현황 (단위:십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