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SD 출하 첫 1억대 돌파… 삼성전자 압도적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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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다. 한 해 PC 출하량이 3억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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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체 SSD 시장에서 인텔을 누르고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점유율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인텔과 웨스턴디지털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SSD 사업 규모를 키웠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SSD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억300만대로 추정됐다. 연간 SSD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는 SSD는 모터와 디스크가 돌고 헤드가 움직이는 HDD보다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쓴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SSD 값도 매년 일정 수준 떨어지고 있어 근래 들어 채택이 급격히 확대되는 중이다. 이 때문에 HDD 시장 양강인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도 SSD 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SSD 시장 매출액 규모는 138억25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8%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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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51.6% 늘어난 54억달러 매출을 기록, 39%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매출액 성장률은 시장 평균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셀당 3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군 확대, 3D 낸드플래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인텔(14%), 샌디스크(9%), 웨스턴디지털(7%), 씨게이트(6.5%), 마이크론(6%), 도시바(6%), 킹스톤(4%), 라이트-온(3%)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은 2%였다.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규모는 60억5200만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전체 SSD 시장서 엔터프라이즈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43%였다.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선 인텔(21%)이 삼성전자(20%)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웨스턴디지털(17%), 4위는 씨게이트(14%), 5위는 샌디스크(12%)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조를 포함해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며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를 세우고 영업 수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SSD 시장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사 SSD 매출 합계는 인텔을 웃돌았다.

인텔이 새롭게 출시할 SSD ‘옵테인’도 관심거리다. 옵테인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상(相)변화메모리(PC램:Phase Change RAM) 일종인 ‘3D 크로스포인트’를 탑재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시간이 기존 낸드플래시 대비 1000배 빠르고, 재기록 횟수를 나타내는 내구성도 1000배 높다. 인텔은 자사 서버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온과 옵테인 SSD를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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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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