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한국전통의학연구소와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설립

부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팀과 한국전통의학연구소 황성연 박사팀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불임·난임 해결 및 새로운 불임치료제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한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연구원)’에 대해 부산광역시(시장 서병수)가 지난해 12월 15일 설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전국단위의 정자은행이 없는 상황이이어서 정자 제공과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위한 법과 제도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문제가 제기 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립 배경에 대해 밝혔다.

연구원측은 난임 및 불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산대학교병원 박남철 교수, 한국전통의학연구소를 주축으로 대학병원 연구진들과 함께 지난 2015년 4월 29일 단국대 의과대학에서 ‘한국공공정자은행 설립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바 있다.

UNFPA(유엔인구기금)의 ‘2015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3명으로 세계평균 출산율 2.5명 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국내 저 출산 문제 및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에 일조하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지난해 공공정자은행의 법적·제도적 정비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어 난치성 불임치료기술과 맞춤형 정자 선택 프로그램 개발, 정자 보관방법 개선 등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지난 8월 24일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창립총회를 거쳐 이사회가 구성됐으며, 박남철 이사장을 중심으로 이규섭(부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장), 황성연(한국전통의학연구소장), 김선욱(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 김상진(한솔의료재단 이사장), 황자숙(부일캐드 대표이사), 오철규(신한전기 대표이사), 박현준(상임이사, 부산대학교병원 교수) 등 7인의 이사와 임준철(공인회계사, 성도회계법인 상무), 윤한팔(HNH 경영연구소 이사장) 등 2인이 감사로 임명됐다.

한편 정자은행은 정자를 채취한 뒤 동결보존액과 혼합해 작은 용기에 넣어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 동결시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을 녹여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 등의 보조생식술에 이용하는 보관시설이다. 또한 정자형성 장애나 무정자증 등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정자를 보관하고 있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공공 의료서비스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만 여명이 공여정자를 이용해 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일본 및 중국에서도 공공 또는 민간정자은행을 설립해 난치성 불임 환자에게 가임의 기회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국전통의학연구소 황성연 박사는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의 설립을 통해 향후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불임 부부에게 희망이 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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