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 그룹이 사죄 의미로 미국에만 1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1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했다.
뮐러 CEO는 “폭스바겐은 소비자와 정부 당국, 미국 대중을 실망시킨 것을 알고 있다”며 “폭스바겐이 잘못한 행위를 사과하고 바로잡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위해 9억달러(약 1조850억원)를 미국에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 공장에 추가 투자하면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뮐러 CEO 미국 방문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해 기술력을 과시하고자 미국을 찾은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뮐러 CEO는 기자회견 이후 워싱턴에서 주요 당국자와 지나 매카시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면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4일 EPA를 대신해 폭스바겐에 제기한 거액 민사소송과 리콜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48개 주 검찰은 폭스바겐이 미국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차량 58만대를 판매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