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절벽’ 앞에 선 온라인게임…”경쟁력 증명하라”

네오위즈게임즈가 온라인게임 ‘블레스’를 1월 중 출시한다. 블레스를 필두로 올해 대작 온라인게임 공개·출시가 이어진다. 이 게임들이 시장에 안착, 온라인게임 제작 감소 추세를 멈출지 주목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는 15일 ‘블레스’ 정식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다. 블레스는 이 회사가 자체 제작한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5년 이상 제작 기간 동안 수백억원 자금을 투입했다. 2016년 현재 네오위즈 안에서 제작 중인 온라인게임은 블레스 1개다.

올해는 대작 온라인게임 출시 공개가 두드러지는 해다. 블레스 출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가 ‘MXM’ ‘리니지이터널’을 각각 출시하거나 테스트한다.

스마일게이트는 MMORPG ‘로스트아크’ 테스트를 진행한다. 넥슨은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온라인’ ‘니드포스피드엣지’ 등을 출시한다.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4’ 사전예약자 모집에 들어갔다. 대부분 3년 이상 제작기간과 최소 수백억원을 투자한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사실상 이들 게임이 국산 온라인게임 마지막이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넥슨 등 대형 기업조차 공개한 게임 외에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치 않았다.

온라인게임은 제작 특성상 모바일게임에 비해 개발기간이 길고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개발·운영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온라인게임은 2013년 50종에서 2014년 22종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검은사막(다음게임)’ ‘문명온라인(엑스엘)’ ‘메이플스토리2(넥슨)’ ‘애스커(네오위즈게임즈)’ 정도가 명맥을 이었다.

온라인게임 사업을 정리하는 곳도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해 자사 온라인게임 사업을 스마일게이트에 넘겼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에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을 양도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운영하던 온라인게임을 대부분 서비스 종료하며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뗐다.

배급사가 온라인게임에 지갑을 닫으며 기존 프로젝트도 모바일로 변신하거나 중지됐다. 지난해 출시,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든 모바일게임 ‘이데아(넷마블앤파크 제작, 넷마블게임즈 배급)’ ‘히트(넷게임즈 제작, 넥슨 배급)’는 원래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대작게임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 엔씨소프트, 넥슨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룬 기업만 제작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때 세계 온라인게임 공장으로 불렸던 국내 게임 생태계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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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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