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고정관념 뛰어넘어 발효유 시장 선도

국내 기능성 발효유의 효시 ‘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지금도 1초에 7개씩 팔려

Photo Image

초창기 유산균을 섭취해 장 건강을 도모하고자 마시던 발효유는 2000년대 들어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발효유는 기능성식품(nutraceuticals) 성격으로 그 신분을 변화되기 시작한다. 드링크 발효유 중심으로 고기능 제품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발효유는 장(腸) 건강을 돕는다는 고유의 특징을 지녔는데, 여기에 다른 기능까지 추가하니 금상첨화였다.

초기에는 주로 식이섬유와 올리고당이 첨가된 형태의 변비 개선 제품으로 시작하여 2000년에 위(胃) 건강을 위한 제품, 2004년에 간(肝) 건강을 위한 제품 등 인체의 장기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다.

국내 기능성 발효유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바로 한국야쿠르트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이다.

2000년 첫선을 보인 한국야쿠르트 ’윌‘은 1급 발암 요인이자 한국인의 50% 이상이 보균자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대중적으로 알리며 장 건강뿐만 아니라 위 건강에도 발효유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윌’ 출시에 앞서 ‘윌’에 함유된 유산균의 효과를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식품에서는 드물게 출시 전 임상시험도 거쳤다. 2000년 서울대 내과교실에서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를 대상으로 4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실험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함유한 ‘윌’을 마신 대상자의 86%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소 효과가 있었으며, 그중 3명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야쿠르트 ‘윌’은 출시 초기부터 위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30만개가 넘게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그간 발효유는 유아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30~40대 직장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발효유 소비자의 저변을 확대했다.

교사로 재직 중인 이건엽(남, 서울 방배동, 57세)씨는 “건강검진 때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어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윌’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벌써 15년이 됐다”라며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헬리코박터균이 위험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아이들도 함께 마시고 있다”라고 했다.

이러한 한국야쿠르트 ‘윌’의 성공으로 수많은 미투(Me Too) 제품을 낳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2001년 전반기에 ‘위력’을 출시하며 위 건강 기능성 발효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매일유업은 2001년 후반, 위(胃)에 좋은 발효유 ‘구트’로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두드렸다.

이후 기능성 요구르트의 영역은 ‘간(肝)’ 건강을 돕는 데까지 넓어졌다. 이들 제품들은 스트레스와 술자리 등으로 인해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 이 시장을 선도한 제품은 한국야쿠르트가 2004년 출시한 ‘쿠퍼스’다.

간 기능을 개선을 내세운 최초의 제품인 한국야쿠르트 ‘쿠퍼스’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4종의 유산균과 기능성 소재 Y-Mix와 LS, 간염 유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초유 항체 등을 담고 있다. 특히, 2009년 리뉴얼되어 출시한 ‘쿠퍼스’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분말’ 1일 권장섭취량 2,460mg 을 제품에 담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코올성 간 손상을 막는 효능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신분이 탈바꿈되기도 했다.

‘쿠퍼스’(한국야쿠르트) 외에도 ‘구트 HD-1’(매일유업), 그리고 ‘헤파스’(서울우유)가 연이어 출시되며, 발효유 기능성의 저변을 간으로 확대했다.

이정열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는 기능성 발효유를 넘어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발전해 노화 방지, 소화 촉진, 정장 작용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비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라며, “한국야쿠르트 역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