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한 모습이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로 반짝 회복됐던 내수가 다시 주춤해 ‘소비절벽’ 우려가 대두됐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 북한 핵실험,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쳤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한 정부와 달리 외국 투자은행은 한결같이 2%대를 예상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KDI 분석대로 내수는 개선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11월 소매판매액(소비)은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한 32조26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선세가 약화되는 모습이 감지됐다. 11월 소매판매액은 10월(32조280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지표가 지난해 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소비 진작책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 중국 증시 폭락과 같은 불안한 국제 정세도 소비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소비절벽 우려까지 나오는 이유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소비 개선세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1월은 약간이라도 절벽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이고, 지금까지 소비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제할 수 없는 대외여건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한 모습”이라며 “우리나라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도 경기 회복 발목을 잡고 있다. 12월 수출은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품목이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줄었다. 반도체 -17.1%, 철강제품 -23.2%, 선박 -35.1%를 기록했다.
새해 수출도 전망이 밝지 않다. 세계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보다 낮은 3.3%를 제시했다.
정부의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3기 경제팀’ 정책은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최근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1분기 재정 조기집행, 신시장 개척, 4대 부문 구조개혁 완수를 주요 계획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경제전망을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1%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외 기관 상당수는 2%대를 내다봤다. 최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9개 유명 투자은행이 전망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평균 2.9%다.
2.2% 성장을 예상한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기둔화로 한국 수출 전망이 어둡다”며 “한국은 올해 ‘무기력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근 주요 경제지표(자료:KDI,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