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2003년 첫 발행 이후 최대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ELS 발행액은 2014년 대비 7.2% 늘어난 76조9499억원을 기록했다. 미상환잔액은 66조9923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원 이상 늘었는데 이는 2014년 발행금액이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박스권 정체와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직접투자 매력이 줄었다”며 “대신에 위험도가 낮으면서 예·적금, 채권보다 고수익률 얻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자산관리상품인 ELS가 투자 대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반기 발행액이 급증했던 ELS는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중국발 증시 쇼크로 홍콩지수(HSCEI)를 비롯해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가능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발행액이 상반기 대비 36.7%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12조7712억원이 발행돼 1분기의 절반에 그쳤다.
모집 형태별로는 공모가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공모는 발행액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17.8% 증가한 반면에 사모는 6.8% 줄었다.
투자자들은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선호했다. 일부보장을 포함한 비보장형은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 및 주가 정체로 인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일부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는 투자자가 늘었음을 방증한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이 9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초자산 중에서는 유럽지수(EuroSTOXX50) 비중이 크게 늘었다.
EuroSTOXX50지수는 2014년 대비 51.5% 증가한 48조7687억원을 기록하며 기초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지수(S&P500)도 162.6% 증가한 29조9073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코스피200지수 및 HSCEI지수를 대체하는 기초자산으로 EuroSTOXX50지수와 S&P500지수를 활발하게 활용한 영향이 컸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46조3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에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전체 발행액의 13.7%인 10조5289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발행액은 43조1941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기록했다.
기초자산 주요 지수별 ELS 발행규모 (단위:억원, %)
ELS 증권사별 발행규모-점유율 상위 기준 5개사 (단위:억원, %)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