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1, 503`을 아세요?...연세대, 창업교과목 일원화, 창업메카로 키운다.

연세대학교가 창업교과목을 일원화해 학생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준비된 학생 창업을 도와 학교를 글로벌 기업가 산실로 만든다는 목표다.

연세대는 7일 올해부터 창업교과를 체계화해 학생 수요에 맞게 창업 교과를 재정비하고 학생 아이디어 사업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개설대학, 전공과 무관하게 학생이 원하는 창업 단계에 맞는 강좌를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쉽게 검색, 수강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통합했다.

현재 총 17개 강좌가 개설된 창업관련 교과목 앞에는 ‘창업101’부터 ‘창업503’까지 번호가 달렸다. 맨 앞에 붙은 번호는 1~5단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도전정신 고취, 문제해결 방법 등 창업이나 사업 기초에 해당하는 기업가정신이 궁금하다면 ‘창업101’을 들으면 된다. 이후 구체적 아이디어 사업화 등과 창업실무를 배운 뒤 사회적 기업에 도전한다면 ‘창업403’을 선택하면 된다. 기술창업과정인 대학원 개설 과목은 ‘5’가 붙는다.

공대, 경영대, 대학원, MBA 과정까지 학내를 아우르는 교과목 통합은 일반 대학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창업 교과목 통합은 김용학 신임 총장의 글로벌 창업, 해외 취업 성공 모델에 대한 비전과도 일치한다.

연세대는 1학기 창업 교과명 변경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학내 창업 교과 확대개편과 체계화, 학생창업수요에 맞는 과목 등을 신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창업교육을 맡을 실무진도 벤처캐피털과 성공한 기업가 출신 엔젤투자자로 구성해 학생이 생생한 현장 경험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옐로모바일’ 등 벤처투자에 성공한 DSC인베스트먼트 하태훈 전무, 다음 공동창업자인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를 교수진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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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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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학생이 창업 교육을 받고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최고 500만원 지원한다. 또 실제 사업화가 되면 연세학생벤처,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학생 창업과 재창업, 나아가 교육과 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성공한 선배 창업가나 기업가가 후배에게 취업이나 창업 멘토링을 하거나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이어간다.

실제 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경제학과 04)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피부진단기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모레퍼시픽에서 투자를 받았다. 이수지 호잇 대표(문헌정보학 08)는 사업 인수합병(M&A)으로 얻은 수익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이외에도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정보산업공학과 06), 김미균 시지온 대표(언론홍보영상학 05),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전기전자공학과 07) 등이 모두 학생 창업에 성공, 차세대 벤처기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손홍규 창업지원단장은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수준이나 준비단계에 맞게 창업교육과 사업화 지원을 받도록 개편했다”며 “학생 창업을 경험했던 학생일수록 사업매각 이후 연쇄 창업에 도전하는 등 긍정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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