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 국내 증시는 큰 변화 없이 의연히 대처했다.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오전 한때 전날보다 20P 가까이 빠졌던 주가는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P 오른 1934.25로 출발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북한 핵실험설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워 1910선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낮 12시 30분 수소탄 핵실험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 오히려 낙폭을 줄이며 1920선대로 되돌아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10P 하락한 1925.4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93P 오른 687.00으로 출발했다. 북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2시 30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여 강보합세를 보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북한 양강도 지진 감지 보도 직후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곧 회복했다”며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핵 보유 선언 등이 있었을 때도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핵실험과 관련해 증시에서 방산주는 상승세를 탔고 남북경협주는 내림폭을 확대했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지닌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4% 이상 하락했으며 재영솔루텍, 신원, 로만손, 인디에프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방산 관련주는 저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빅텍은 전날보다 25% 이상 올랐으며 포메탈, 퍼스텍 등이 상승세를 탔다.
증시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이나 방산 테마주는 정세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변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산·남북경협 관련주 주가 변화>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