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이 2년 만에 개시된다. 사상초유 다섯 번 유찰이라는 오명을 씻을지 주목된다.
6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과 현대건설은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사업 사전적격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3월 설계업체 선정까지 중도 포기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으면 2년에 걸친 유찰 고리를 끊는다.
정부통합백업센터는 대전과 광주에 산재한 백업자원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다. 수억원을 투입해 시추 등 사전작업까지 실시, 사업기대가 높다. 충남 공주에 대지면적 6만7000평 규모, 1100억원을 투입한다. 자연 동굴을 이용한 벙커형 데이터센터로 주목받는다. 정부 핵심시설인 만큼 100억원을 투입해 전자기파방호(EMP) 설비도 구축한다.
사전적격심사 신청 결과 한신공영과 현대건설 두 곳이 참여했다.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 한해 기본설계를 맡긴다. 오는 3월까지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최종 사업자 선정 두 달 남짓 남았다. 정부는 중도 포기 업체가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경쟁 입찰 요건을 충족하려면 사전적격심사는 물론 기본설계 평가도 복수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 최종 평가 전까지 한 곳이라도 중도 포기하면 사업은 유찰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지금까지 다섯 번 유찰됐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이번에 유찰 악몽을 깰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가 요구한 수익성을 충족했다. 사업은 당초 989억원으로 추진됐다. 업계는 예산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센터는 116억원 증액했다. 이후 세 차례나 더 유찰되면서 과업을 조정해 추가 100억원을 지원했다.
참여업체 적극성도 사업 착수 기대를 높인다. 이제껏 사전적격심사 후 기본설계 과정에서 업체 대부분이 포기했다. 자연동굴을 이용한 데이터센터 구축은 높은 기술력과 비용을 수반한다. 공공사업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위험요소가 많다.
신청서를 제출한 두 업체 모두 본 입찰을 목표로 자원을 투입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 수억원이 투입되는 시추작업을 착수한다. 사업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도다. 중도포기 업체는 비용부담이 큰 시추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박종현 정부통합전산센터 기획전략과장은 “다음 주부터 한신공영과 현대건설이 지질조사를 위한 시추작업을 한다”며 “두 업체 모두 시추와 같은 사전작업에만 수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은 이전과 달리 끝까지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신공영은 2014년 첫 입찰부터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여한 곳이고, 현대건설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사실상 시추작업을 실시한다는 것은 사업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