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LG전자는 ‘자동차부품(VC)’을 꼽았다. 세계 전자 업계가 경계를 초월한 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양 사의 IoT 주도권 확보 전략이 주목된다.
양 사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6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 각 사 새해 비전을 밝혔다. 삼성은 생활가전 기반 일상의 변화를, LG는 협력을 통한 IoT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콘퍼런스를 갖고 △VC △IoT △초(超)프리미엄 가전을 3대 발전방향으로 내세웠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10년 간 축적한 기술로 VC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 △커뮤니케이션을 4대 방향으로 꼽았다.
전면을 정보창으로 활용하거나 주행 중 주변을 스스로 인식, 속도와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감지 등 14개 기술이 활용된다. LG전자는 GM, 다임러, 폭스바겐, 구글을 고객·협력사로 두고 있다. LG그룹이 보유한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는 물론이고 롱텀에벌루션(LTE)과 같은 통신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역대 CES에서 LG전자가 VC를 미래 사업 최전선에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IoT는 기존 구글, ADT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외부 협력으로 확대한다. 가야트리 라잔 구글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LG와의 협력, 구글 IoT 플랫폼 ‘브릴로’, ‘위브’에 대해 소개한 뒤 △스마트 △간편함 △보안을 3대 필수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IoT 기기는 개방성이 담보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는 LG전자만의 감성, 프리미엄, 고유의 경험을 제시, 초고가 시장을 개척한다.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두께가 2.57㎜ 밖에 되지 않으며 돌비 래버러토리스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돌비 비전’을 입혔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도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 기존 인기 제품을 혁신, 개량해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스마트 비전’을 소개했다. 팀 벡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실현 조건으로 △IoT △사용자 어려움 해결 △모바일을 제시했다. 그는 2016년형 SUHD TV와 연동하는 USB 동글 형태 스마트싱스 허브를 처음 소개하며 “배터리가 불필요한데다 TV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홈 허브로 기능한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 리모컨 한 대로 TV와 주변기기, 스마트 TV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2016년형 스마트 TV,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모바일 환경 ‘삼성 갤럭시 생태계’도 다뤄졌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VR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가 사진으로 등장, 삼성전자의 VR 사업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스마트워치 ‘기어S2’는 연내 애플 iOS와 연동되며 NFC 기반 삼성페이를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한다.
생활가전 혁신도 다뤄졌다.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 드럼세탁기 ‘애드워시’ 신제품을 비롯해 IoT 적용 ‘패밀리 냉장고’가 일반에 첫 선을 보였다. 외부 화면을 이용해 냉장고 내부 상황을 확인하거나 조리법, 쇼핑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퀀텀닷 적용 SUHD TV 신 모델, 돌비 애트모스 적용 5.1.4 채널 사운드바도 공개됐다.
※ 삼성전자, LG전자 2016년 사업 비전 (자료: 각 사)
※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 14대 기술 (자료: LG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