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케이블TV서 지상파 VoD 중단(?)

새해 디지털 케이블TV 이용자가 지상파 방송 신규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없게 된다.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간 VoD 계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탓이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가 새해 1월 1일 오전 0시부터 방영되는 콘텐츠는 VoD로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케이블TV VOD는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한 국내외 250개 콘텐츠업체로부터 VoD를 구매,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공급한다.

지상파 방송사가 내건 조건은 두 가지다. 지상파와 재송신 수수료 협상 갈등을 빚고 있는 개별SO 10개에 대한 VoD 공급 중단과 무료VoD 대가 산정 방식 변경이다. 지난 달 26일 예정됐던 MBC VoD 중단이 한 차례 연기된 이후 대가 산정 관련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우선, 양측은 올해 무료VoD 대가를 전년대비 15% 인상키로 결정했다. 무료 VoD는 방송 이후 3주가 지난 프로그램으로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에 일정 비용을 지급하지만 소비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최정우 대표는 `내년도 대가 산정 방식도 지상파가 요구한대로 가입자 당 수수료를 받는 CPS 방식으로 15% 인상하는 안으로 계약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CPS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이다. 기존에는 1년 단위로 무료 VoD 콘텐츠 대가를 일괄 산정해왔다. 관건은 개별SO에 대한 VoD 공급 중단 여부다.

케이블TV VOD와 SO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재전송료와 VoD 서비스는 개별 협상 사안으로, 일부만 배제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밤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디지털 케이블TV 이용자는 KBS와 SBS가 1월 1일 0시부터 공급하는 신규 콘텐츠 VoD를 볼 수 없게 된다.

무료VoD 뿐만 아니라 건당 이용료를 받는 유료VoD도 중단된다. MBC 콘텐츠는 오전 0시를 기점으로 모든 VoD 서비스를 중단한다. 최 대표는 `31일 밤까지도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700만 명이 넘는 디지털 케이블TV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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