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신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국산차는 신형 그랜저(IG),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G80), 탈리스만, 말리부 등 중·대형 세단을 앞세운다. 아이오닉(AE), 니로(DE), 볼트(Volt) 등 친환경차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수입차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가 40여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국산차, 세단·친환경차 출격 준비 완료
현대차는 새해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로 신차 포문을 연다. 오는 14일 출시하는 아이오닉은 카파 1.6 GDi 엔진과 35㎾ 전기모터, 6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프리우스(21㎞/ℓ)보다 우수한 연비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3월 아이오닉 순수전기차(BEV),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6년 만에 신차로 돌아오는 신형 그랜저와 ‘G80’으로 이름을 바꾸는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 ‘신형 K7’을 출시한다. 신형 K7은 2.4ℓ와 3.0ℓ 가솔린 엔진과 2.2ℓ 디젤엔진을 얹는다. 자체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도 장착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Niro)’도 출시한다. 아이오닉과 동력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SUV 중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제공할 전망이다.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도 2월 중에 출시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탈리스만과 신형 QM5를 출시한다. 탈리스만은 볼륨감 있는 디자인과 넓은 실내로 준대형급 품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가솔린 엔진 3종, 디젤엔진 2종 등 다섯 가지 엔진 제품군으로 운영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중형차 기준을 탈리스만을 통해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QM5 후속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된다. 탈리스만과 신형 QM5는 르노삼성차 소속인 ‘르노디자인아시아’에서 밑그림을 그린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말리부 신형과 주행연장전기차(EREV) ‘볼트(Volt)’를 출시한다. 말리부 신형은 기존 모델에 비해 늘어난 실내 공간을 갖추고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국내에는 2.0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향후 1.8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륙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19.9㎞/ℓ에 달한다. 볼트는 전용 리튬 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으로 이뤄진 ‘볼텍 시스템’을 통해 순수 전기모드로 80㎞, 1회 충전으로 64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쌍용차는 올해 돌풍의 주역인 소형 SUV 티볼리의 7인승 롱바디 모델을 올 1분기 출시한다.
◇수입차, SUV·친환경차 40여종 총 집합
수입차 업체는 올해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 40여종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더뉴 GLE와 더뉴 GLC를, 하반기에는 GLS와 GLE 쿠페 등 총 4개 프리미엄 SUV 모델을 출시한다. 올해 베스트셀링카로 꼽힌 ‘E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도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
BMW는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한 X5 x드라이브 40e, 330e, 740e 등 PHEV 3개 모델을 선보인다. 준중형 SUV X1 신형 모델과 X4의 고성능 모델 X4 M40i, 고성능 M시리즈 뉴 M2 쿠페도 선보인다. 미니 브랜드는 뉴 미니 컨버터블을 출시한다. 올해 아우디는 신형 A4, A6 아반트, A3 e-트론 등 5종을 출시한다. PHEV인 A3 e-트론은 150마력 1.4 TFSI 엔진과 최대 75㎾ 전기모터가 결합해 유럽 기준 연비가 66.6㎞/ℓ이다.
볼보는 10년 만에 완전 변경한 대형 SUV XC90과 중대형 세단 S90을 각각 출시한다. 두 모델은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토요타는 일본 기준 연비가 40㎞/ℓ에 달하는 4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한다. 렉서스는 대형 SUV RX 신형과 스포츠 쿠페 RC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재규어는 최초의 SUV F페이스와 준대형 세단 XF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대결을 한다. 인피니티는 소형차 시장에 진출하며 Q30과 스포츠 쿠페 Q60에 이어 QX30, Q50 2.0t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Q30은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은 고성능 모델인 ATS-V와 CTS-V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새로운 대형 고급세단인 CT6도 내놓는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