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혹독한 2015년…그래도 희망을 논하자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온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였지만 2015년 또한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역사에 남게 됐다. 산업계가 특히 힘들었다. 중국발 경기 위축 우려로 수출이 곤두박질쳤고 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대기업 중에도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구조조정 압박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청년일자리 감소로 인해 경제활력은 떨어졌으며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다. 수출 축소보다 내수위축이 불러온 기업들의 고난이 더 혹심했다. 메르스 여파에 한국을 찾던 관광객마저 급감해 소비 시장은 한파를 겪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서 우리 무역영토는 더 넓어졌다. 당장 한달에 2~3회 관세 인하가 가능해졌고 ICT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그믐날 새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우리 경제와 산업계에 찾아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희망을 노래하기 이전에 파국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렇더라도 절망에 빠져선 안 된다. 국회에 법은 갇혀있지만 산업계와 기업들이 자기 생존 차원에서라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한계 대기업에 물린 중소기업까지 다 무너진다면 우리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회오리로 빨려들 수밖에 없다.

조금 아프고 힘겹더라도 지금 당장 산업계와 기업들이 사업 재편과 주력 중심의 조직 편제를 서둘러야 한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대외 환경을 따지고, 조건을 염두에 둘 시간이 없다.

위기는 곧 기회다. 우리가 먼저 바꾸고 혁신하면 주변 환경은 우리에게 기회로 돌아올 것이다. 새해 몰려오는 불안한 기운과 좋지 않은 신호는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희망의 메시지와 도약의 날개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런 의지를 다지는 한해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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