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공간정보 개방물결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지리정보위원회(FGDC)는 지난 2011년 국가공간정보 유통포털인 GOS를 개량해 데이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9월에는 16만4000건 데이터를 개방하고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피드백 제도를 도입해 활용한다.
영국 역시 영국국립지리원(Ordance Survey)에서 2011년부터 주소·지도·우편코드 정보를 공개했다. 올해 월 2만6000건 메타데이터를 개방하는 등 공간정보 무상공급에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도 공간정보 무상 제공 시스템 개편, 통합포털사이트 구축 등 공간정보 개방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내년부터 3억건 고급정보를 공개한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축한 공간정보가 특정 분야에만 활용됐다. 앞으로는 ‘국가공간정보포털’로 통합돼 국민이 쉽게 이용한다.
공간정보 유통채널은 예전에도 있었다. 11개 이상 공간정보 채널이 제각기 운영, 조회하고 내려 받기가 쉽지 않았다. 채널별로 업데이트 주기도 달랐다. 공간정보 허브기능을 담당하는 통합포털은 부동산 정보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오픈플랫폼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국가공간정보센터와 연계되는 124개 유관기관이 보유한 공간정보도 국민에게 확대·개방된다. 다양한 분야 융합이 있어야 가능한 창의적 사업기회를 뒷받침하도록 66개 기관과 양방향 연계도 추진한다.
오픈마켓을 통해 지도상에서 부동산, 도로·교통, 재난방재 현황을 검색하고 자료를 내려 받는다. 각 개인이 개발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지도상에 표시해 거래한다. 국가공간정보통합포털에서 서비스되는 공간정보 오픈마켓은 세계 최초다.
얼마 전 무인기 규제프리존이 시범운영 되면서 산업계 다양한 실험이 시작됐다. 무인기 운항 자체도 관심사지만 향후 생성되는 정보 활용이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항공기 관련 재난감시, 구호, 시설물 관리 등 시장규모는 2023년에 125억달러로 성장한다. 여기서 생성된 정보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면 생산성이 크게 증가한다. 공간정보가 대표적 오프라인 서비스인 콜택시가 스마트폰에 최적화 서비스로 바꿔놓았다. 교통, 택배, 농사 등 여러 분야 시장 형태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네트워크와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된 공간정보 빅데이터가 융합되면 정체된 IT 기반 산업이 활력을 받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여러 해 동안 구축해 놓은 공간정보 자원창고가 완전히 개방됨에 따라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됐다. 이제 제공된 자료가 적시적소에 활용되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결합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이 남았다. 미래 주역인 청년 활약을 기대한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khkimsg@moli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