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 대학은 인도 최고 사학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 대학 평가에서 4년째 전산·경영 전공 1위 자리를 지켰다.
크라이스트 대학은 올해 총장 직속으로 이노베이션센터를 열었다. 2곳은 이미 개소했고 내년까지 한 곳을 추가해 3개 이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 대학, 기관, 기업과 협조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노베이션센터는 한국인 연규득 교수(센터장)가 이끈다. 연 교수는 “산학협력과 창업이 이노베이션센터 핵심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스트 대학에는 공대와 컴퓨터사이언스 과정에 총 1200명 소프트웨어(SW) 전공자가 있다. 매년 400명 졸업생을 배출한다. 졸업생 대부분은 오라클·IBM·삼성전자·LG전자에 취업한다. 취업률은 사실상 100%다.
연 교수는 “한국 엔지니어는 혼자서 코딩을 시작해 하루면 끝낼 일을 인도인은 한 달이 걸린다”며 “끊임없이 토론하고 문서화하는 개발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 교수는 “이런 문화 때문에 인도 개발자가 만든 SW는 아키텍처 공유가 가능해 누구 한 사람이 떠나더라도 유지된다”며 “결과적으로는 한명이 빨리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한다”고 말했다.
인도 내 ICT를 활용한 창업 열기는 시작 단계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취직 대신 회사를 차리는 사례가 늘어난다. 아이디어는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사리(인도 여성 전통복장)’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정도가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
온라인, 모바일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도 제작보다는 즐기는 단계다. 연 교수는 “네트워크 발전 속도가 아직 수요를 못 따라가 (온라인, 모바일) 경험이 충분치 않다”며 “하지만 워낙 수준 높은 인적 자원이 풍부해 (이들이) 쓸모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갈루루(인도)=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