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안전 강조할수록 무거워지는 자동차...경량신기술 확보비상

각종 환경 규제와 첨단 안전 장치로 인해 경량화에 대한 자동차 업계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배기가스 절감을 위한 장치를 장착하면 무게가 수십 kg 정도 증가해 연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연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량화 기술이 더욱 절실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로6 적용 후 대부분 연비가 1~4km/ℓ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6는 경유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규제 한 종류로, 유럽 배출허용 기준이지만 우리나라도 동일시점에서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함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유로6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유로5가 규정하는 입자상물질저감장치(DPF)에 더해 질소산화물(NOx) 후처리 장치를 더 장착해야 한다.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나 LNT(Lean NOx Trap) 장치를 추가하면 경유차도 휘발유차나 가스차 등과 인증모드 시험 조건 내 환경성이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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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6를 만족한 푸조 2008

문제는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경유차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 출시되는 유로6 버전 2016년식 자동차는 같은 조건에서 연비가 평균적으로 1~4km/ℓ가 줄어들었다. 2016년식부터는 환경성은 경유차가 휘발유차와 같아지는 대신 연비가 높은 경유차 이점은 줄어드는 셈이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판매하는 차량 10%는 2020년 새롭게 적용할 배기가스 기준에 맞춰 연비를 24.3km/l 수준에 맞추거나 판매 차량 평균 18.6km/ℓ를 만족해야 한다. 환경 장치 때문에 연비가 낮아진 상황에서 준수해야 하는 연비 규제는 갑자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가 ‘중량’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각종 장치도 무게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경량화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차선거리유지와 같은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을 위한 장치도 각종 보조 부품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무게가 추가된다. 주변 상황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디스플레이와 전송하는 것도 압축보다는 실시간 영상을 선호하는 추세가 되면서 케이블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추가 장치 때문에 무게와 가격 부담은 증가하는데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지금 당장부터 무게를 줄여야 자동차 사업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경량화 소재는 가격 부담이 커 이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경유차 유로6 세부기준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친환경 안전 강조할수록 무거워지는 자동차...경량신기술 확보비상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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