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비켜.."손가락 정맥으로 결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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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없이 손가락 정맥으로 결제 가능한 기술이 나왔다. 서울 공덕동 LG히다찌 직원이 ‘지정맥 무매체 결제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손가락 정맥으로 결제하세요.’

LG히다찌(대표 김수엽)가 지정맥 인증을 이용한 무매체 간편 결제 기술을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기기 없이 결제단말기에 손가락 정맥을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LG히다찌는 일부 은행·신용카드사에 무매체 간편결제 인증 솔루션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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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히타찌는 현금이나 스마트폰, 카드 없이 손가락 지정맥으로 결제하는 `지정맥 간편결제` 솔루션을 내놨다.(자료:LG히타찌)

지정맥 간편결제는 별도 매체를 휴대하지 않아 분실 우려가 없다. 손가락만 판매시점관리(POS)에 대면 된다. 지정맥 간편결제를 이용하려면 지정맥을 은행이나 카드사에 등록하고 신용카드나 계좌와 연동한다. 물품 구매 시 지정맥 인증 단말기가 부착된 POS에 손가락을 대면 바로 결제된다. 카드나 비밀번호, 사인과정이 지정맥 인증으로 대체된다. 신용카드 복제나 도용도 막는다.

지정맥 인증은 손가락 정맥 패턴을 추출해 개인을 식별한다. 정맥 속 헤모글로빈이 근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과해 얻는 정맥 화상을 자체 알고리즘으로 패턴화한다. 정맥이 흐르지 않으면 인증되지 않는다.

지정맥 간편결제는 이미 프랑스에서 상용화됐다. 프랑스 최대 유통사인 오샹(Auchan)은 2013년 신용카드와 지정맥 인증을 연결한 무매체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POS나 신용카드결제 단말기에 지정맥 인증 단말기를 달았다. 오샹은 9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 유통 체인이다. 방크 어코르,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과 협력해 무매체 간편결제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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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샹에서 도입한 지정맥 간편결제.

LG히다찌는 새해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센터가 설립되면 지정맥 무매체 간편결제 도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생체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분산관리 표준 기술규격’을 개발했다. 한 금융사나 인증기관이 생체인증에 필요한 정보를 독점하지 못한다. 생체정보를 분할해 조각을 금융회사와 분산관리센터에 나눠 저장한다. 결제할 때 두 조각을 맞춰 인증한다. 해킹 피해를 줄이고 사생활 침해와 남용을 막는다. 금융회사 한 곳에 등록한 바이오정보를 다른 곳에서 별도 절차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다.

이석희 LG히다찌 실장은 “LG히다찌는 2005년부터 국내 은행 금고관리와 경륜, 리조트 발권기, PC로그인 등에 지정맥 솔루션을 설치했다”며 “결제 분야에서도 멀토스(Multos) 기반 IC카드를 2000만장 이상 국내 은행·카드사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일본 대형 카드사와 철도 고객에게 안드로이드 기반 EMV 단말을 10만여대 공급하는 등 20년 이상 금융 IT 구축 노하우를 자랑한다”며 “금융 시장에 신뢰성이 보장된 간편 결제 솔루션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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