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이관...온라인게임 재편, “추운 겨울 보내면 봄이 올까?”

온라인게임 시장이 재편된다. 대형기업 위주, 큰 프로젝트만 살아남는다. 내년 시장이 주목하는 대작이 나오기까지 당분간 한파가 불가피하다.

23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계열사 네오위즈CRS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최소 인력만 남긴 채 온라인게임 개발인력을 네오위즈게임즈로 흡수한다.

네오위즈CRS는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다. 2000년 씨알스페이스로 설립 이후 ‘디오’ ‘모던워’ ‘세븐소울즈’ 등 온라인게임을 꾸준히 만들었다. 올해 출시한 PC용 온라인롤플레잉게임(MORPG) ‘애스커’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조직 축소가 결정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CRS 개발인력을 네오위즈게임즈 내 모바일게임, PC용 MMORPG ‘블레스’, 콘솔 등 기타 개발조직 등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일부 개발자는 퇴사의사를 밝혔다.

넥슨은 MMORPG ‘테라’를 내년 1월 26일부터 서비스한다. 기존 배급사(퍼블리셔)인 NHN엔터테인먼트는 ‘테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사실상 온라인게임 사업을 중단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아스타’ ‘데빌리언’ ‘에오스’ ‘크리티카’ 등 배급하던 온라인게임에서 손을 뗐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 후속 퍼블리셔를 찾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은 출시 후 운영에도 인력과 비용을 상당히 많이 투입한다”며 “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 중 상당수가 모바일게임로 이동하며 중형급 온라인게임은 운영에 필요한 비용조차 거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PC온라인게임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쳤지만 내년을 부활 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블레스(네오위즈게임즈 제작·배급, 2016년 상반기 출시)’ ‘오버워치(블리자드 제작·배급, 2016년 상반기 출시)’ ‘리니지이터널(엔씨소프트 제작·배급, 2016년 상반기 테스트)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제작·배급, 2016년 테스트)’ 등 대형게임이 출시와 테스트를 진행한다.

모두 수백억원대 제작비용을 투입한 대작 게임이다. 각 회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만큼 출시를 전후해 온라인게임 시장 붐업이 예상된다.

2015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5조6847억원 규모로 지난해 비해 2.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은 3조5916억원 시장을 형성하며 23.3% 늘었다.

모바일게임 성장세가 빠르지만 온라인게임 시장도 규모를 유지한다. 동남아, 남미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지역은 온라인게임 수출이 가능한 미개척지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대형IP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글로벌 시장 신뢰도는 여전히 높아 이를 활용한 수출전략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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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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